서울 강서구 마곡동 일대 마곡지구를 첨단융합기술 연구개발단지로 개발하는 ‘마곡 R&D시티(MRC) 계획’이 발표됐다. 서울시는 20일 “강서구 마곡동, 가양동, 내발산동, 외발산동 일대 103만평의 마곡지구를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이 융합된 연구개발시티로 개발하는 계획안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MRC는 기능에 따라 4단계로 순차 개발된다. 1단계(47만평)로 지하철 5호선과 인천국제공항철도가 만나는 환승역 역세권 지역을 중심으로 컨벤션센터, 국제업무센터 등이 들어서는 국제업무지역을 조성한다.
이 지역의 동서 방향 양쪽은 IT, BT, NT 관련 국내외 연구소와 국내 유수 의과대학의 임상실험센터가 들어서는 R&D 단지로 개발된다.
시는 이곳에 미국의 원자력ㆍ항공기술 관련 연구소인 바텔연구소, 통신ㆍ전자장치 연구소인 벨연구소, 일본의 기초과학 연구소인 이화학연구소와 국내 유수 의과대학의 임상연구소의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2단계인 마곡지구 북측 23만평과 3단계인 방화로변 19만평에는 방화뉴타운 등과 연계해 1단계 지역을 지원하기 위한 고급주거단지가 조성된다. 호텔과 공원 및 외국인학교 유치도 추진된다.
4단계는 마곡지구 북단의 14만평 지역으로 계획부지로 남겨뒀다가 1∼3단계사업을 통해 추가로 요구되는 기능지역으로 활용된다. 단계별로 6~7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시는 MRC 단지 전체를 하나의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 토지 보상 후 기반시설 설치와 함께 부지 조성을 추진하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내년 11월까지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결정 절차를 끝내고 2007년 12월까지 실시계획 승인 및 토지 매수를 마무리한 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사업비는 토지 보상비 1조5,000억∼2조원을 포함해 총 3조5,000억∼4조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마곡지구가 첨단 R&D시티로 조성되면 상암 DMC(디지털미디어시티) 및 동북부 공릉동 NIT단지와 함께 서울의 첨단기술 R&D 벨트가 완성될 것”이라며 “인천 경제자유구역, 파주 LCD단지 등을 배후에서 지원하는 등 서울 서북부와 수도권의 주요 경제지역을 연계하는 역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