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ㆍ유통업체에서 경력사원을 찾을 때 한번씩 들러보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다. 바로 이랜드 출신들의 커뮤니티 모임인 ‘아름다운 모임’(www.elandob.com). 이랜드 출신 1,0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이 사이트는 재무, 생산, 디자인, 유통 등 분야별로 이랜드에서 활약했던 퇴사자(OB)들의 근황을 소개하고 있다.
이 사이트가 인사 담당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패션 사관학교’로 불리는 이랜드의 인재관리 시스템에 따라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인재들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거치며 산업계 곳곳에 퍼져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가장 활약이 두드러진 분야는 패션 분야. 대성그룹 계열사인 글로리아트레이딩 이은수 대표는 이랜드 대표, 한림어페럴 한긍수 사장은 이랜드 재무팀장 출신이다.
에어워크의 강영화 이사(이랜드월드), 베네통 김상훈 부장(공채6기), SK네트웍스 김효진 팀장(7기), 캘빈클라인 이욱영 부장(6기), 톰스토리 조환수 상무(미국 공채), 마인드브릿지 황태영 부장(7기) 등이 패션 쪽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랜드 출신들이다.
유통ㆍ마케팅 부문에서 눈에 띄는 인사는 용석봉(6기) 세이브존 회장. 이랜드 2001아웃렛 점포개발팀장을 끝으로 98년 퇴사한 뒤 세이브존을 차린 용 회장은 회사를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 유통업체로 키웠다. 지난해 이랜드를 제치고 뉴코아 우선협상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용 회장과 함께 세이브존 대표를 맡고 있는 유영길 사장, 신영식 총괄이사 등도 이랜드 출신이다. 이 밖에 SJ아웃렛 한창우 사장(6기), 프라이스리더 박영석 사장(8기), 이원국 CJ홈쇼핑 상품팀장(8기) 등이 유통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밖에 이엑스알, 코오롱 등 패션업체의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는 모라비안바젤의 조태현 대표(17기), 한섬 전략기획실 선원규 상무(6기), 한국리더십센터 김미선 부장(4기)과 대일카네기연구소 강환영 부장(5기)도 컨설팅 분야에서 활약중인 이랜드 출신 인사다.
한편 이랜드를 나갔다 다시 돌아온 사람들도 많은데, 인터넷쇼핑몰 애프터유를 설립했던 이응삼 사장(6기)은 최근 이랜드 계열사인 패션스토리 사장으로 복귀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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