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강원래가 17일 밤 서울 올림픽공원 내 역도경기장에서 펼쳐진 클론 데뷔 10주년 기념 '더 미러클(The Miracle)' 콘서트에서 최근의 연구논란에도 불구, 황우석 교수에 대한 여전한 희망과 기대를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강원래는 공연 도중 "황우석 박사님은 단 한차례도 나에게 걸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적은 없다"면서 "그러나 황우석 박사님이 그런(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하신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희망"이라고 말했다.
강원래는 "줄기세포가 없다"는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의 15일 기자회견 이후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황 교수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에 앞서 2000년 사고 이후의 병상일기를 공개하며 울먹여 2,500여 관객의 뜨거운 격려 박수를 받았다. 일기는 "너무 힘들었다. 하반신 마비, 죽을 때까지 휠체어를 타야만 한다는 현실이 두려워 울었다" "이젠 괜찮다. 움직일 수 없는 몸이지만 사랑하는 (아내) 송이와 (구)준엽이가 있고, 내가 좌절하면 주변 사람들이 더 많이 힘들어 한다는 걸 안다. 더 이상 바보처럼 울지 않겠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사고 이후 5년 만에 재개한 이날 클론의 콘서트에는 강원래, 구준엽과 함께 채연, 박미경, 이정 등이 출연했으며 홀트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가 코러스를 맡아 감동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한편 강원래와 구준엽은 앞으로 클론의 모든 뮤직비디오에 가사를 삽입하는 등 장애인을 위한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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