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18일 예정보다 빨리 황 교수팀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정명희 조사위원장 등 조사위원 10명은 이날 오전 10시께 수의대를 방문, 황 교수 연구실과 실험실을 통제하고 황 교수와 이병천, 강성근 교수 등 연구진 25명을 회의실로 불러 밤늦게까지 면담 조사를 벌였다.
지방 모처에서 휴식 중이던 황 교수는 오전 10시 30분께 서울대로 나왔다. 조사위는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도 곧 불러 줄기세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한 해명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16, 17일 회의와 준비를 거쳐 이날부터 예비조사와 본조사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결정해, 재검증 결과가 예상보다 빨리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당초 19일부터 서면조사를 먼저 실시한 뒤 필요시 면담을 포함한 예비조사를 거쳐 본조사로 들어간다는 계획이었다.
조사위는 우선 2005년 사이언스 논문 보충자료의 데이터에 대한 사진 중복 혹은 DNA 지문자료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실험노트와 각종 데이터를 황 교수팀으로부터 넘겨받았고, 연구진으로부터 증언을 직접 청취했다.
조사위는 황 교수가 초기단계에서 동결보존해 현재 해동ㆍ배양 과정에 있다고 주장한 5개 줄기세포에 대한 DNA 지문검사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의대 내에서의 본격적인 조사는 일주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황 교수로부터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바꿔치기한 사람이라는 의혹을 받은 김선종 피츠버그대 연구원은 16일(현지시간)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그런 일을 할 수도, 할 이유도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김 연구원은 “서울대 연구실에서 8개의 줄기세포가 확립되고 배양되는 것을 직접 목격하고 관리했으며 줄기세포의 존재에 대해서는 100% 확신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황 교수의 요청으로 줄기세포 사진 2장을 11장으로 늘린 건 사실이며,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확실한 조작”이라고 시인하고 검찰이 조사한다면 응하겠다고 밝혔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ko@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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