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유아교육 브랜드 ‘위즈아일랜드’(www.wizisland.co.kr)가 외국계 유명 브랜드가 판을 치고 있는 한국 유아교육 시장에서 작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단순 암기식 영어유치원의 한계를 벗어나 창의력 위주의 교육프로그램이 유아를 둔 부모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선지 채 2년도 안돼 전국에 21개 가맹원을 냈고 유아교육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 진출하는 성과도 냈다.
실 평수 100평을 기준으로 건물 임대료를 제외한 창업 비용이 2억8,000만원이나 드는 점을 감안하면 치킨 프랜차이즈점 150개 정도의 가맹점을 오픈한 셈이다.
●유아교육 시장 변화 예견
대학 졸업 후 무역회사에 다니면서 외국 근무 경험이 많았던 이재환(39) 사장은 평소 아이들을 기르며 교육사업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2001년 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학원 가맹점에 가입한 것을 계기로 자체적으로 유아 영어유치원을 개설하게 됐다.
중ㆍ상류층 이상을 중심으로 영어유치원이 인기를 끌면서 돈도 꽤 벌었다. 하지만 이 사장은 가맹사업을 하면서 “영어 단어 하나 외우면 만족하는 부모의 조급증 때문에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를 ‘영어 단어 암기기계’로 만드는 영어유치원은 안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한다.
더욱이 앞으로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게 될 부모들이 기존 세대와 달리 상대적으로 해외 경험이 많은 신세대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자녀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길을 가르쳐주고 싶어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당연히 유아교육 시장도 창의력을 길러주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감성지수(EQ)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창의력 길러주는 감성놀이 개발
이 사장은 각종 유아교육 관련 논문을 뒤졌다. 또 현재 위즈아일랜드 연구소 고문인 김정운 명지대 교수를 만난 뒤 석ㆍ박사급 연구원을 채용, 새로운 유아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2년여 동안의 연구 끝에 미국 하버드대 가드너 교수의 ‘다중지능이론’을 근거로 3~7세용 감성놀이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각종 게임 교구를 이용한 창의력 교육은 영어ㆍ음악ㆍ미술ㆍ과학ㆍ체육은 물론 심지어 요리나 술래잡기와 같은 아이들의 일상 생활을 응용해 놀이 형태로 수업을 한다. 요리 수업의 경우 조미료나 재료의 양을 재며 자연스럽게 수 개념이나 대ㆍ소, 측정 개념을 익히도록 한다.
또 놀이를 할 때 중요한 것은 또래와의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함께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경쟁심과 협동심 등 사회성을 길러주고 자기 자신의 위치를 스스로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이를 바탕으로 태어난 것이 지난해 1월 경기 분당에 문을 연 위즈아일랜드 직영 1호점이었다.
무엇보다 위즈아일랜드는 부모 교육을 강조한다. 이 사장은 “아이들은 기껏해야 4~5시간 유치원에 있을 수 밖에 없어 가정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며 “때문에 부모가 참여하는 학습프로그램은 물론 별도로 부모 교육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기술 벤처기업 인증
이 같은 위즈아일랜드의 프로그램은 유아교육 관리시스템, 유아교육 프로그램, 교사교육 프로그램 등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올 8월 신기술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최근에는 한국창업경영인대상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이 사장은 “위즈아일랜드의 한 달 교육비는 지역에 따라 40만~80만원선으로 중,상류층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부모들의 반응이 너무 좋다”며 “내년 말까지 전국에 모두 80개의 가맹원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31)716-5009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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