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동 전국농민대회에 참가했다 다쳐 18일 숨진 홍덕표씨의 사인은 경추 손상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밝혀졌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고 전용철ㆍ홍덕표 농민 살해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는 19일 오후 전북 익산시 원광대병원에서 부검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부검 결과, 호흡을 조절하는 목 뒤쪽의 경추 3,4번이 손상되면서 패혈증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경추 손상이 경찰의 가격에 의한 것이었는지 여부는 현재 정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여러 정황을 종합할 때 외부 충격에 의한 부상일 가능성이 크다”며 “경추 손상을 제외하고는 홍씨를 사망으로 이끌 만한 특별한 병이나 외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미 정부가 폭력 진압에 의한 부상이었음을 확인하고 공식 사과한 만큼 사인을 둘러싼 논란은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부검은 전주지검 이병석 검사의 입회 아래 홍씨의 유가족과 농민회원, 경찰관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1시30분부터 1시간 40여분간에 걸쳐 이뤄졌다. 부검을 마친 홍씨의 시신은 원광대병원 영안실에 다시 안치됐으며 부검 최종결론은 15일 이후에 나올 예정이다.
익산=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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