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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총선 효과' 군불 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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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총선 효과' 군불 떼기

입력
2005.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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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8일 이라크전 개전을 선포했던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라크전을 옹호하는 대국민 연설을 했다. 백악관 집무실에서의 공식 연설은 2년9개월만에 처음이다. 같은 날 딕 체니 부통령은 이라크전 개전 이래 처음으로 이라크를 전격 방문, 현지 지도자들을 만나고 이라크군의 훈련상황 등을 살펴봤다.

15일의 이라크 총선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투표율과 줄어든 폭력사태 속에서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치러지자 정ㆍ부통령이 직접 ‘총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안팎에서 입체 공세를 펼친 것이다.

총선 여세를 몰아 미국 내 여론을 선점하려는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의 홍보 전략은 이라크 민주화 과정에서의 총선의 중요성과 이라크내 주둔 미군의 조기 철군 불가를 강조하는 데 집중됐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번 총선은 중동의 심장부에 민주 헌정 국가가 탄생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한 뒤 “우리는 이라크전에서 이길 수 있을 뿐아니라 이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성급하게 미군을 철수할 경우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세상을 더 위험하게 만들고 이라크는 적들에게 넘어갈 것”이라며 이라크 주둔 미군의 조기 철군 요구를 일축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라크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있는 것은 인정한다”며 최근 잇따라 행해진 연설에서처럼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제스처도 잊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은 예전에 비해 자신에 대한 비판을 더 많이 인정했고 어조도 더 겸손해졌다”고 보도했다.

사전에 방문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깜짝 이벤트’로 이라크에 도착한 체니 부통령은 주둔 해병들에게 “여러분들은 이라크에서 자랑스러운 자유의 역사를 쓰는 일을 돕고 있다”며 미군의 역할을 총선에 연결시켰다. 1991년 걸프전 이후 처음으로 이라크에 발을 들여 놓은 체니 부통령은 2003년 추수감사절 때 부시 대통령이 다녀간 이후 25개월만에 미국의 2인자로서 이라크를 방문했다.

미 언론들은 체니 부통령이 비록 삼엄한 보안 속에서 이동하기는 했지만 이라크전 개전을 주도했던 그가 ‘이라크에 나타난 것 자체가 미 정부의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라는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부시 진영의 공세적 홍보에 대해 민주당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이 “이라크에서 민주주의가 금방 올 것 같지 않다”고 말하는 등 반대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혹평에 가까웠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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