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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미스코리아보단 디자이너로 성공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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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미스코리아보단 디자이너로 성공하고파"

입력
2005.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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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커리어우먼이 되는 것이 꿈이에요. 미스코리아는 미래의 제 직함 앞에 붙는 수식어 가운데 하나일 뿐이죠.”

지난 10일 중국 하이난(海南)성 산야(三亞)에서 열린 제55회 미스월드 선발대회에서 최종결선인 ‘톱(top) 6’까지 진출한 오은영(20ㆍ2005 미스코리아 선 BBQ올리브)씨는 예상 외로 털털한 인상을 풍겼다. 19일 청바지차림으로 인터뷰에 응한 오씨는 인터뷰 내내 “워낙 끼가 없어서” 연예계로 진출할 생각은 절대로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 왜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했느냐고 묻자 오씨는 “좋은 자기 PR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미스코리아 출신 한의사 김소형씨처럼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전문가가 되는 데 ‘미스코리아’라는 타이틀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오씨의 전공은 패션디자인. 현재 이화여대 디자인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오씨는 “다음 학기에는 복학해서 학점도 따고 토플 공부도 해야 된다”며 디자인 공부를 계속할 생각에 마음이 바쁜 듯 했다. 해외 유학을 다녀온 뒤 실용적이면서도 품격 있는 옷을 만드는 것이 오씨의 꿈이다.

오씨는 이번 미스 월드 대회 중 장기를 자랑하는 ‘탤런트쇼’에서 태권도 시범으로 관객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자국의 민속무용을 보여줬지만, 오씨는 태권도복을 입고 맨발에 머리까지 뒤로 동여맨 채 송판 격파 시범을 보였다.

그러나 오씨가 최종 결선까지 진출하게 된 것은 탤런트쇼 점수가 아닌 참가자들의 공익 활동을 평가하는 ‘뷰티 위드 어 퍼포스(Beauty with a purpose)’에서 1위를 했기 때문이다. 오씨는 평소 어머니와 함께 지역봉사단체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노인들의 식사 수발을 드는 등 봉사활동을 활발히 해 왔다.

오씨는 “미스코리아는 연예인이 되기 위한 관문보다 젊은 나이에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할 때 도전할 가치가 있는 것 같다”며 나중에 자신이 만든 옷이 유행하게 되면 다시 만나자며 “미스코리아로서의 마지막 인터뷰”를 마쳤다.

글 유상호기자 shy@hk.co.kr사진 최흥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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