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로 접수를 마감한 제46회 한국출판문화상 예심 결과, 전체 응모 도서 760여 종 중 모두 56종이 저술(학술ㆍ교양), 번역, 편집, 어린이ㆍ청소년 등 5개 부문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부문별로는 저술의 학술과 교양 부문이 각각 11종, 번역이 10종, 편집이 12종, 어린이ㆍ청소년 부문이 12종이다. 출판사별로는 한길사가 4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사이언스북스가 3종을 차지했다. 2종이 선정된 출판사는 돌베개, 창비, 일조각, 삼인, 휴머니스트, 책세상, 푸른역사 등이다.
올해 예심은 이동철 용인대 교수, 정희진 서강대 강사,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와 도서평론가 강은슬 표정훈씨가 맡아 10일 한국일보사 편집국에서 진행했다. 본심은 예심과 심사위원을 달리하며, 부문별 최종 수상작은 24일(토)자 한국일보에 발표한다.
■ 학술부문 후보작
올해에는 급변하는 한국적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도모한 책들이 강세를 보였다. 국어 사전 편찬 초창기를 복원한 ‘우리말의 탄생 최초의 국어 사전 만들기 50년의 역사’, 음악적 분석에 초점을 맞춰 작곡가 윤이상을 재구성한 ‘윤이상, 경계선상의 음악’, 조선조의 궁중 행사를 당시 그림과 함께 실증적으로 복원한 ‘조선왕조의궤’ 등은 정치한 실증적 논의로 무게를 더했다.
현대 사양철학자들의 거두들과 한국 철학의 관련 아래 진정한 우리의 철학을 정립해야 한다는 ‘담론과 해방’, 일제하 경제 개발의 본질이 수탈이었음을 증명하는 ‘개발 없는 개발’ 등은 우리의 현실을 보다 주체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의 추세를 반영했다.
인문학의 필요성을 한국 사상에 입각해 설득하고 있는 ‘사람다움의 발견’, 과학을 인문학적 시선으로 풀고 있는 ‘과학과 종교 사이에서’ 등은 한국적 특성을 살린 책들로 평가됐다. 포스트모던 시대와 함께 본격 부활한 니체를 재조망한 ‘니체, 디오니소스적 긍정의 철학’, 차별적인 판형과 편집이 돋보이는 ‘마야’ 등은 개성적 출판물로 주목 받았다.
▲ 윤이상, 경계인의 음악 / 윤신향 지음
39년 동안 조국의 박해로 유럽서 활동해야 했던 세계적 현대 음악 작곡가, 1988년 ‘상처 입은 용’이란 대담집으로 충격으로 다가 온 금단의 영웅, 1995년 죽어서야 남한 땅에서 공식 논의될 수 있었던 비운의 예술가. 이제 여기에다 또 하나의 책을 보탤 수 있게 됐다. 통영에서 베를린에 이르는 가시밭길에서 되밟으며 그를 재조명한다.
특히 그가 현대 서양 음악을 어떤 식으로 수용해 나갔는지를 풀어 간다. 간(間)장르적 작곡, 통합예술 등 고인의 예술 논리를 동아시아 전통, 특히 한국 음악과의 관련 측면에서 풀었다. 한길사 발행
▲ 사람다움의 발견 / 신정근 지음
인문학은 왜 한국의 특수성을 담아 내는 학문으로 성장하지 못 하고 수입으로 연명해야 하는가? 인문학의 위기 시대에 저자는 옹골찬 문제 의식으로 인문학, 그 중에도 동양사상이 걸어 온 경로를 밝힌다.
인(仁) 사상, 즉 사람다움의 근간과 기저에는 어떤 풍경이 숨어 있을까. 성리학, 관념철학, 맑시즘, 실존주의, 분석철학, 사회철학, 포스트모더니즘, 해체주의 등에 대한 사유의 연원을 밝힌다. 동양철학자로서는 특이하게 언어의 본질에 대한 치열한 관심이 돋보인다. 이학사 발행
▲ 이슬람 교리ㆍ사상ㆍ역사 / 손주용 지음
이슬람 세계의 문화, 내적 논리 등에 대해 총체적 이해를 시도한 책. 이슬람 1,400년 역사를 정리했다. 예언자 무함마드, 신의 말씀을 담은 꾸란과 무함마드의 언행을 기록한 하디스의 의미, 신앙과 실천의 6신(信)과 5주(柱) 등에 대해 상술한다.
수니와 시아의 차이, 이슬람의 수피즘(신비주의), 이슬람과 인권, 원리주의와 개혁주의 등은 이슬람과 현실세계의 고리를 알게 한다. 이슬람 원리주의와 이슬람 부흥운동, 이슬람의 이데올로기화 등의 상술을 통해 현재 이슬람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드러내 보인다. 일조각 발행
▲ 과학과 종교 사이에서 / 김용준 지음
화학 교수였으나 군사 정권에 의해 강제 해직되고 나서 신학과 철학을 발견한 저자의 이력이 용해돼 있다. 독실한 기독교도로서 과학의 명징한 세계를 발견하고, 마침내 진화신학의 세계에 안착하기까지를 기록한 책이다.
과학과 기독교는 양립할 수 있는가, 종교는 진화 이론과 어떻게 관계하는가, 종교개혁과 과학혁명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등의 문제를 파고 들었다. 결론은 진화 신학이다. 현대의 문화 양상 가운데 신학적 징후를 논하는 대목이 책의 인문학적 성격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돌베개 발행
▲ 우리 말의 탄생 / 최경봉 지음
국어 사전의 탄생과 그를 편찬한 사람들에 대해 정리했다. 우리말 사전과 함께 비로소 진정한 우리말과 우리글이 생겨났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입증해 보인다. ‘조선말 큰 사전’ 탄생을 필두로, 식민 치하에서 한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애쓴 사람들의 이야기, 조선어학회 사람들 이야기 등이 따른다.
철자법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쟁의 실상, 서울의 중류 계층에서 사용하는 말이 표준어가 된 까닭, 단어의 듯을 정해가는 과정 등 첫 사전 편찬자들이 매달렸던 문제들은 현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니체, 디오니소스적 긍정의 철학 / 백승영 지음
서구 시민사회의 근간을 뒤흔든 사유체계를 수립한 니체의 파란만장한 삶과 철학을 파고 들어 간다. 니체 철학 전체의 모습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데 목표를 두었다. ‘힘에의 의지’를 니체 철학의 그 원리로 보고, 형이상학에서 이전의 철학적 원리들과 대립해 가는 과정을 서술한다.
특유의 허무주의와 그에 반하는 생과 힘에의 의지, 실천해석학 등을 주의 깊게 설명한다. 그리스도교, 칸트 등의 도덕론과 대립하는 비도적주의 윤리학, 예술생리학이라는 독특한 미학론에 이르기까지 니체 철학의 전모를 밝히는 책이다. 책세상 발행
▲ 한국 근대 과학 기술 인력의 출현 / 김근배 지음
조선 후기 이후에는 사실상 백지 상태로 남아 있는 한국의 과학사를 복원한다. 책 내용은 대한제국 시기의 과학기술 정책에서 식민통치시대 당시 과학 기술 인력 양성시스템으로 나아간다. 선교사들의 과학교육 활동도 소개돼 있다. 3ㆍ1 운동~1935년 조선인들이 과학 인력을 기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도 상술한다.
이어 식민통치 말기 해방 직전까지 일제의 전쟁동원 정책 하에 민족 과학교육기관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를 보여준다. 일제 하에서 과학 부문은 고립된 개인으로서 각자 제한적 영역 안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는 것이 결론이다. 문학과지성사 발행
▲ 개발 없는 개발 / 허수열 지음
‘일제 하, 조선 경제 개발의 현상과 본질’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제국주의가 내세우는 개발이란 것이 얼마나 유명무실한가를 밝힌다. 개발이란 결국 제국주의적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한 종속과 차별의 강요였다는 것. 개발되긴 했지만 조선인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는 논지다. 농업 분야에의 일제가 취한 교묘한 행태는 공업에도 적용된다.
제국주의적 침략을 위한 개발은 결국 ‘종속’과 ‘차별’을 위한 술책이었다는 결론이 실증적으로 도출된다. 일본의 식민 지배가 끝나면서 개발성과는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한국 경제는 다시 일제 초의 상태로 환원되고 만 사실이 입증한다. 은행나무 발행.
▲ 담론과 해방 / 김경만 지음
담론적 차원을 벗어나지 않는 지식인의 이론적 비판이 상아탑 속의 안주가 아니라, 학문적 치열함과 고통의 결과라는 사실을 인식시킨다. 부르디외, 기든스, 하버마스, 가핑클, 로티 등 현대 사상가들이 벌인 이론적 논쟁의 현실성을 강조한다.
부르디외의 비판 이론이 우리를 상징 폭력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 저자는 기든스의 이중해석학과 언어놀이 변화의 문제를 제기하며 비판이론에 대한 비판을 시도한다. 저자는 추상적 이론가를 대접하는 한국의 지식풍토에 대해 비판적 대화를 유도해 내기위해 책을 썼다고 밝혔다. 궁리 발행.
▲ 조선 왕조 의궤 / 한영우 지음
전통 문화유산이 갖고 있는 문화 콘텐츠적 가능성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21세기 한국에 영감을 주는 책. 한국에만 있는 세계적인 기록문화유산인 의궤에 대한 연구성과를 집성했다.
광해군서부터 고종에 이르기까지의 의궤 편찬사업에 대해 실증적으로 상술했다. 최대 분량은 명성황후 관련 대목이다. 장례식이 2년 이상 길어졌고, 황후의 격에 맞추느라 비용이 무려 23만5,000냥에 달했다. 대한제국기의 의궤 편찬에 대해 상술한 뒤, 정밀한 관련 도표를 둬 이해를 도왔다. 일지사 발행
▲ 마야 / 송영복 지음
20진법을 쓰는 등 고도의 문명을 이룩했으나 서양의 탐욕으로 궤멸된 마야의 전모를 담고 있다. 마야를 현재 라틴 아메리카의 본질이며 현실이라고 규정, 마야의 영광에서 마야의 비극과 마야의 현재까지를 한 권에 담고 있다. 책은 무엇보다 시원한 편집을 동원, 독자들을 미지의 땅으로 안내한다.
필자 송영복 경희대 스페인어과 교수는 1995년 마야어를 공부하는 등 국내에서는 드문 이 분야 연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상지사 발행
장병욱기자
■ 교양부문 후보작/ 인문·자연·예술… 교양書 다양성 회복
저술상 교양부문 올해 후보작은 무엇보다 분야가 다채롭다는 것이 특징이다. ‘화전(畵傳)’ ‘성화의 미소’ ‘인생이 그림 같다’ 같은 미술서에서부터, 인문학적 통찰이 빛나는 ‘강의’, 우리 민족의 대외교섭사를 장대하게 펼쳐보인 ‘한국 속의 세계’, 근대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보여준 ‘황금광시대’ ‘식민지의 적자들’ 등 인문서와, 뇌의 신비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자연과학서 ‘춤추는 뇌’에 이르기까지 인문, 자연, 예술 분야의 교양서가 망라됐다.
게다가 역대 한국출판문화상 심사에서도 드물게 ‘경영의 교양을 읽는다’는 경영서까지 교양부문 후보도서에 포함했다. 진보적 지식인 리영희씨의 일대기를 대담을 통해 정리한 ‘대화’와 기지촌 여성의 일대기를 에세이로 풀어낸 ‘아메리카 타운 왕언니 죽기 오분 전까지 악을 쓰다’는 전기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수작이다.
▲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 / 신영복 지음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가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받고 1988년 가석방될 때까지 20년 동안 감옥에서 읽은 '시경' '서경' '초사' '주역' '논어' '노자' '묵자' '한비자' 등 주로 중국 고전에서 길어올린 성찰을 담았다. 책에서 신 교수는 고전을 통해 '당대 사회의 과제를 재조명'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화두로 삼은 것은 서양의 존재론에 대비되는 동양의 '관계론'적 사고. 그는 '동(同)의 논리'는 지배와 억압, 흡수와 합병의 논리이며 근대사회의 논리이자 존재론의 논리로, 화(和)를 공존과 평화의 논리로 대비해서 보면서 동의 논리를 화의 논리로 바꾸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변화'이고 '20세기를 성찰하고 21세기를 전망하면서 동시에 우리 민족의 문제를 세계사적 과제와 연결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한다. 돌베개 발행.
▲ 화전(畵傳)-근대 200년 우리 화가 이야기 / 최열 지음
19세기 전반 쌍벽을 이룬 우봉 조희룡과 추사 김정희에서 시작해 20세기까지 우리 화가 28명의 평전을 묶었다. 저자는 산수화나 사군자가 아니라 인물화에서 대가를 이룬 채용신을 장승업과 비등한 위치에 놓는 등 선별안이 독특하다.
초상화 한 점에 쌀 250가마를 받았다는 채용신이 최익현 같은 항일지사에게는 그림 값을 받지 않았다는데, 그러한 정신이 저자를 자극한 모양이다.
'전대미견(前代未見)의 작가'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사후 100년이 지나서야 주목 받기 시작한 홍세섭, 학벌이라는 든든한 밑받침이 없었던 윤희순 등 화단과 대중에게서 외면당한 작가들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청년사 발행.
▲ 대화-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 리영희ㆍ임헌영 지음
저항하는 지식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가 자신이 살아온 인생이야기를 남김없이 풀어낸 전기이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과 대담하는 형식으로 책의 틀을 잡았다.
한국전쟁 시기부터 "지겹도록 혐오스러운" 7년간의 군복무에서 해방되어, 비로소 하나의 자유정신의 인격체로서 1950년대 중엽부터 언론인과 대학교수, 사회비평가와 국제문제 전문가로 활동한 현재까지의 사적이면서 한편으로 매우 공적인 기록이다.
일제시기부터 광복과 한국전쟁, 독재와 민주의 투쟁의 장면장면이 흥미롭게 그려져 있어 한국 현대 미시사(微視史)로도 읽을 수 있다. 한길사 발행.
▲ 황금광 시대 / 전봉관 지음
일제가 한반도를 전쟁의 병참기지로 만들던 1930년대 불어 닥친 황금 캐기의 열풍을 소개했다. 이 '골드러시'에는 장삼이사들만 동참한 게 아니라 채만식, 이태준 등 당시 내로라 하는 문인들까지 가세했다. 실제로 광맥을 캐낸 시대의 행운아들이 있었다.
그 첫째 가는 사람이 평생 광산을 누비고 다니며 '황금귀(黃金鬼)'라는 별명까지 얻은 최창학이고, 두 번째가 방응모다. 당시 골드 러시의 실체, 희비가 엇갈린 인간 군상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추적한 저자는 지식인들까지 황금에 달뜨게 만든 당시의 골드러시는 '금본위제 정지'라는 세계자본주의체제의 위기와 균열로 생긴 해프닝이라고 지적했다. 살림 발행.
▲ 한국 속의 세계 / 정수일 지음
동서 문명교류사를 연구하는 정수일 고려대 초빙교수가 우리 역사와 문화 속에는 '세계'의 어떤 흔적이 숨어 있는지를 정리했다.
단군신화, 빗살무늬토기, 고인돌, 동검 등 고대 문명에서부터 서복, 허황옥, 처용 등 신화와 설화에 등장하는 인물들, 신라 금관과 백제금동대향로, 무령왕릉, 석굴암, 팔만대장경, 직지 등의 문화유산들, 혜초와 고선지, 문익점과 최부, 고려에 귀화한 외국인 등 50가지에 이르는 다종다양한 주제를 소화해냈다.
저자가 설명하는 대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와 고립시켜 통시(通時)적으로만 보아오던 구폐를 벗어나 세계와 상관시켜 공시(共時)적으로 눈높이를 맞추어 보는' 작업이다. 전2권. 창비 발행.
▲ 춤추는 뇌 / 김종성 지음
뇌에 관한 과학적 지컥?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화와 소설, 신화를 예로 들어가며 설명한 뇌과학 입문서. 하지만 대중 에세이 수준에 머물지 않고 숨쉬기와 심장 뛰기 등 생리적 자율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뇌간, 사랑과 공포의 감정을 주관하는 변연계, 계산과 추리 판단 등을 가능케 하는 신피질로 구성된 뇌의 구조와 기능을 상세하게 풀어 전달하고 있다.
인간이 자식에게 그토록 애정을 느끼는 이유, 공포의 원인, 성욕과 로맨틱한 사랑의 차이 등 인간의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과 지능, 기억, 성격 등이 뇌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처리되고 형성되는가를 알려준다. 사이언스북스 발행.
▲ 인생이 그림 같다 / 손철주 지음
한국화, 중국화, 일본의 우키요에(浮世繪), 서양화, 팝아트, 헬무트 뉴튼의 사진까지 넘나들며 매력적인 글 솜씨로 펼쳐 놓은 미술 작품 감상기. 동양에서 '산수를 그리는 것은 지도를 제작하고자 함이 아니다'며 서양의 풍경화와 달리 보면서 한국화나 동양화의 독특한 멋을 찾는 노력이 특히 눈에 띈다.
저자는 강희안과 정선, 심사정 그림 속의 물을 각각 '보는 물' '듣는 물' '노니는 물'로 분류하거나, 김홍도의 '소림명월도(疏林明月圖)'에서 '저밀도의 감흥'이라는 독특한 정서를 길어올린다. 그림에 곁들여 풀어놓는 연적, 막사발, 토우, 옹기, 기와, 서원 이야기에는 전통미에 대한 저자의 애착이 살아있다. 생각의나무 발행.
▲ 식민지의 적자들 / 공임순 지음
'죄 있는 자가 죄 있는 자에게 돌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발언으로 시작하는 국문학자의 비판적인 우리 근현대사 읽기. 식민지의 적자(嫡子)가 되고자 하는 열망으로 수많은 식민지 조선의 청년을 죽음의 전장으로 내몰았던 이광수와 윤치호가 계급의 요구이자 자본의 필요성에 따라 개인의 사적 이익을 공익으로 치환했으며, 그런 역사가 지금도 되풀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이순신이 폭력 정권의 비합법성과 친일 행적을 은폐하기 위한 정당화의 도구였다는 점을 이광수와 동아일보, 이은상과 조선일보, 박정희 그리고 소설가 김훈을 가로질러 읽어낸다. 지금도 청산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 근현대사의 굴절된 이면이 명쾌하게 드러난다. 푸른역사 발행.
▲ 성화의 미소 / 노성두 지음
미술사학자가 서양 종교미술의 의미를 곱씹어 찬찬히 풀어낸 종교미술 이야기이다. 하느님을 그린 성화 해석에서 시작해 파리 근교 샤르트르 노트르담 교회의 장미창, 중세 필사화가, 모자이크 미술, 종교 목판화 등의 성화 이론에, 노아의 방주, 바벨탑, 모세, 롯과 두 딸 등의 구약성서에 이어 신약성서의 아기 예수 탄생, 이집트로 피난 가는 성 가족, 막달레나, 악마를 무찌르는 미카엘 그리고 최후의 심판까지 34가지의 이야기로 구성했다.
저자는 성화를 성서와 일대일 대응해서 읽지 않고, 풍부한 인문학 지식과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곁들여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아트북스 발행.
▲ 경영의 교양을 읽는다 / 박기찬 등 지음
지난 100년 동안 경영 패러다임에 큰 영향을 끼친 세계적인 명저 30권을 골라 해설했다.
경영학이 태동한 1920년대부터 60년대까지 거장에는 프레더릭 테일러, 앙리 파욜, 막스 베버 등이 꼽혔다. 일본식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현대 경영의 전환점이 된 70년대의 책에는 'Z이론' '초우량 기업의 조건' '조직문화와 리더십' 등 11권이 포함됐고, 경영학의 르네상스이자 경제경영서가 붐을 맞은 90년대 이후에는 핵심역량 학습조직 지식경영 리엔지니어링 브랜드경영 등의 백가쟁맹식 경영이론을 다룬 책 9권을 소개했다. 책의 핵심적인 아이디어와 시사점 등을 핵심을 요약해서 짚어 경영학사로도 읽을 수 있다. 더난출판 발행.
▲ 아메리카 타운 왕언니, 죽기 오분 전까지 악을 쓰다 / 김연자 지음
'제가 엉망으로 살아온 게 많이 후회'되어서 썼다는, 기지촌 양공주에서 신학대학생으로, 그리고 기지촌 운동가로 변신한 저자의 글은 절절하고도 감동적이다.
이 책은 기지촌 여성의 실태를 고발하기에 앞서 개인사를 통한 우리 현대사의 생채기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가난한 모녀를 죽음으로 몰아붙인 전쟁이 있고, 아버지로 상징되는 자유당의 부패가 있고, 상경한 소녀들을 버스 안내양으로 착취하는 개발시대의 서곡이 있다. 그리고 미군을 위해 국가가 앞장서 만든 기지촌이 있다.
구술에 가까운 일인칭 서술에다, 기지촌에서 실제로 일상으로 써댔던 욕을 섞어가며 생생하게 쓴 이 자전 기록에는 이 땅 '낮은 곳'에 머무른 여성들의 삶과 희망이 담겨 있다. 삼인 발행.
정리=김범수기자 bskim@hk.co.kr
■ 번역부문 후보작/ 수년씩 작업 '꼭 번역해야 할 책들' 많아
올해 저술상 번역부문 후보작의 특징은 그 내용이 깊으며 대단히 방대하다는 점이다. 대부분 번역에 수년의 시간이 걸릴 정도의 대작이다.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풍부한 사례가 돋보인다.
서술방식과 시각도 독특해 ‘시간과 공간의 문화사’는 문화 이론을 동원해 사회현상을 해석하는 기존 서적과 달리, 있는 현상을 나열하고 독자로 하여금 판단케 했다.
‘태평광기’와 ‘직방외기’는 한자 원본이 국내에 오래 전에 소개된 것을 뒤늦게 한글로 번역했으며 ‘통섭’은 자연과학과 인문ㆍ사회과학의 결합을 역설하고 ‘세계종교사상사’는 인간과 종교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죽은 불 다시 살아나’는 현재 중국의 고민을 학술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기 때문에 대중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겠지만, 그 학술적 무게로 본다면 꼭 번역돼야 할 역작들이다.
▲ 죽은 불 다시 살아나 / 왕후이 지음
중국의 신좌파 지식인 왕후이의 사상 체계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저작이다. 1990년대 이후 중국 사회는 시장 이데올로기에 휘말려 현대성을 이해하는 균형 잡힌 시각을 상실했고 사회 문제를 진단, 비판할 능력을 잃었다는 비판에서 그의 사고는 출발한다. 민족주의와 발전우선주의가 사회 이데올로기로 작동하는 현실에 대해서도 비판한다.
이 대목에서 그가 주목하는 것은 과학이다. 그는 과학을 중립적인 기술이 아니라, 사회 관계의 반영물로 파악하는데 이런 관점에서 보면 과학은 냉정하고 경직된 것이 아니라 가변적이고 열린 모습을 갖게 된다.
왕후이가 국가의 개입 없이는 시장도 존속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려 시도하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루쉰, 쑨원, 마오쩌둥 등의 사상을 성찰하고 학문과 현실 변혁의 양 측면에서 중국의 문제를 접근한다. 김택규 옮김. 삼인 발행
▲ 통섭 / 에드워드 윌슨 지음
사회생물학의 창시자이자 미국 학술원 회원인 저자가 자연과학과 인문ㆍ사회과학 분야의 협력 연구를 강조한다. 그는 만물의 영장인 인간을, 일반 동식물과 같은 급의 생물로 취급하고 생물학 및 진화적 관점에서 인간을 파악함으로써 적지 않은 반발을 샀다. 학문적 논쟁에 휩싸였지만 그는 이후로도 생명체를 사회적, 생물학적 양 측면에서 살피는 노력을 경주해왔다. 이 같은 그의 이력이 이 책을 탄생시켰다.
저자는 책에서 인간 본질을 이해하려면 자연과학과 인문ㆍ사회과학의 통일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식의 대통합을 역설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학문의 큰 줄기와 거기에서 분화한 다양한 가지를 분석하고 지식 통합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의 세계관, 계몽주의, 현대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예술, 종교 이론 등을 탐색한다. 최재천ㆍ장대익 옮김. 사이언스북스 발행
▲ 직방외기 / 줄리오 알레니 지음
15세기 유럽인들이 해양로를 개척한 뒤 아시아로 떠난 사람 가운데는 선교사가 적지 않았다. 이들은 대부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배를 타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마다가스카르, 말라카해협을 거쳐 마카오에 도착했다. 이렇게 중국 땅에 도착하는 데만 만 2년의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여로에서 낯선 문화, 낯선 사람을 만나 혼란을 겪고 험한 뱃길에서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그래서 선교사에게는 항해술과 기상 지식, 기착지 혹은 도착지에 대한 풍부한 정보가 요구됐다.
‘직방외기’는 그 같은 정보를 모은 지리문물서이다. 저자는 17세기 초 중국서 선교활동을 한 이탈리아 출신의 예수회 선교사. 책은 마테오 리치가 만든 세계지도에 한자로 설명을 붙인 것으로 400여년 전 국내에 소개돼 당시 독자들에게 서양 모습을 알려주었다. 천기철 옮김. 일조각 발행.
▲ 세계종교사상사 / 미르치아 엘리아데 지음
소망을 품고 그것이 이뤄지기를 기원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삶은 종교적 행위이다. 이 책은 루마니아 출신의 세계적 종교학자인 저자의 대표작으로 종교의 역사 전체를 종합했다.
종교가 인간과 하늘의 추상적 관계 혹은 고도의 이론과 정교한 형식 속에 갇혀 있는 도그마가 아니라, 우리 삶에서 살아 숨쉬는 유기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도구, 언어, 농경의 발달과 함께 인류의 원초적 종교성이 새로운 종교적 가치로 변모하는 과정은 1권에 담았다.
2권은 고대 중국의 종교와 브라만교 힌두교 불교 유대교 기독교 이란종교 등이 어떤 투쟁과 종합의 과정을 거쳐 사상과 철학, 형이상학 체계를 정교화, 체계화했는지를 살피고 3권은 동서교회의 분열, 십자군전쟁 등 기독교 교회의 역사와 함께 이슬람교의 전개 및 여러 이단 종파 등을 소개한다. 이용주 등 옮김. 이학사 발행
▲ 번역과 주체 / 사카이 나오키 지음
미국 코넬대에서 일본문학과 일본사를 가르치는 저자가 민족 혹은 국민과 언어, 그리고 번역의 의미를 찾는 책이다. 저자는 국민 혹은 국어 같?것이 초역사적인 것이 아니라 근대 사회에서야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그런데도 문화적 국민주의가 존재한다. 영국이, 독일이 있으니까 일본도 당연히 존재해야 한다는 식이다. 그러나 이는 개인이 복수의 언어 공동체에 속하거나 복수의 언어 사이를 이동할 가능성을 닫아버린다.
그렇다면 번역은 저자와 독자의 관계를 민족 대 민족, 국민 대 국민의 관계로 만드는 수단에 불과할까. 저자는 아니라고 말한다. 번역자는 저자도, 독자도, 관찰자도 아니기 때문이다. 번역자는 국민 대 국민, 민족 대 민족 식의 관계와는 다른 관계를 저자와 독자 사이에 형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을 한글로 번역한 이가 일본인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후지이 다케시 옮김. 이산 발행
▲ 우주의 구조 / 브라이언 그린 지음
세계적인 물리학자인 저자가 물리학의 영원한 주제인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시간과 공간은 실존하는 현실이자 우주의 기본 구조. 그렇다면 그 것들의 궁극적인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이것은 아직 현대 과학이 풀지 못한 최대의 수수께끼이다. 저자는 시간과 공간을 절대적인 양으로 간주했던 뉴턴에서 시작해 아인슈타인의 상대적 시공간, 그리고 떨어져 있는 입자들끼리 신비하게 얽혀 있는 양자적 시공간에 이르기까지 상식과 부합하지 않는 우주의 실체를 새로운 관점에서 설명한다.
시간이 갖고 있는 일방통행적 성격이 빅뱅의 잔해임을 강조하면서 우주가 탄생할 때부터 시간은 오직 미래로만 흐르도록 운명지어졌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린의 관점에 따르면 시간과 공간은 근본적인 실체가 아니라 더욱 작은 미세구조를 갖는 복합체일 가능성도 있다. 박병철 옮김. 승산 발행.
▲ 옥스퍼드 세계영화사 / 제프리 노웰-스미스 책임 편집
예술 형태, 또는 기술 형태로서의 영화는 그 역사가 100년을 겨우 넘는다. 원시적 장비들로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등에서 영화가 어렵게 탄생했다.
하지만 현대의 영화는,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가장 스펙터클하고 창의적인 예술로 대접 받고 있다. 기술의 놀라운 발달을 바탕으로 세계 전역에서 대중적인 오락을 제공하고 있다. 때로는 교육과 프로파간다, 과학 연구의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게일린 스터들라 등 미국, 영국 등의 저자들이 1890년대부터 1990년대 말까지 세계 영화 역사와 영화의 흐름 등을 종합했다. 각 나라에서, 각 시기에 영화가 어떤 기능을 했는지, 텔레비전 등 타 매체의 등장과 어떤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 사회주의와 파시즘 등의 사회 체제 하에서 어떻게 작동했는지 등을 꼼꼼히 보여준다. 김경식 등 옮김. 열린책들 발행.
▲ 시간과 공간의 문화사 / 스티븐 컨 지음
1880년에서 1914년까지의 서구를 흔히 ‘벨 에포크’, 즉 ‘좋았던 시절’이라고 부른다.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화려하고 풍성했으며 새로운 흐름이 나타난 시기였다. 다양한 문화와 과학 기술로 일상에 큰 변화가 생겼다. 유명인과 작품이 이 때 많이 등장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시기는 곧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졌다. 대체 ‘좋았던 시절’은 왜 세계대전이라는 비극으로 빠져들었을까.
이 책은 ‘벨 에포크’ 때 일어났던 일, 특히 시간 및 공간과 관련한 변화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일종의 사회문화사 서적이다. 하지만 기술 방법이 독특하다. 당시의 여러 문화 현상들은, 특정한 이론으로 꿰뚫기 보다는, 그저 죽 늘어놓고 그것들의 구조와 기능이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보여주려 한다. 자료들로 하여금 스스로 말하게 한 것이다. 박성관 옮김. 휴머니스트.
▲ 아이네이스 / 베르길리우스 지음
로마시대의 최고 시인 중 한명인 베르길리우스의 장편 서사시. 그리스 신화가 트로이 전쟁까지를 그린 것이라면 ‘아이네이스’는 전쟁 이후를 담고 있다. 기원전 12세기 그리스가 트로이를 멸망시키자 베누스(그리스 신화의 아프로디테)의 아들 아이네이스는 가족, 추종자와 함께 고국을 떠난다.
그들은 운명의 힘에 떠밀려 조상의 땅을 찾아 각지를 떠도는데 도착하는 곳 마다 본의 아니게도 고통과 재난을 가져온다. 하지만 이리 저리 휘둘리면서도 천신만고 끝에 이탈리아에 정착지를 건설하고 최초의 로마인으로 우뚝 서게 된다.
이 서사시는 영웅적인 이야기와, 로마 건국을 이루는 과정에서 인간이 겪는 비애와 운명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한 국가의 세계사적 의미를 찾아간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아이네이스’ 라틴어 원전 번역이다. 천병희 옮김. 숲
▲ 태평광기 / 이방 등 모음
중국 한대부터 당대까지의 설화를 집성한 책이다. 송 태종의 칙명을 받아 당시 저명한 학자 이방 등이 펴냈다. 7,000여 개 고사를 92개 주제로 나눠 500권에 수록한 방대한 작품이다.
이번에 완간된 한글 번역본만도 21권에 이른다. 주로 귀신 신선 요괴 등을 소재로 한 흥미진진한 내용이 담겨 있다. 중국의 사회상과 풍속, 물산은 물론 짐승, 곤충과 관련한 기이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야사의 성격이 강하지만 부분적으로는 정사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는 등 민간문학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중국 소설을 연구하거나 고대 국문 소설을 연구하는 이의 필독서라 할 만하다. ‘삼국사기’ ‘고려사’ 등에 책 이름이 나오고 조선시대에는 축약본 ‘대평광기상절’, 번역본 ‘태평광기언해’등이 유통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과거에도 독자가 많았다. 김장환 등 옮김. 학고방 발행.
박광희 기자
■ 편집부문 후보작/ 창조적 재편집·파격적 판형
편집부문에서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하고 참신한 기획이다. 대중문화의 학문적인 재조명 추세에 부응하는 '한국 팝의 고고학'에서는 꼼꼼한 자료수집의 저력을 엿볼 수 있다.
'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는 해양 중심의 사고를 역사와 문화라는 코드를 곁들여 확장한 성과물이다. '한시 기행' '옛 그림에서 만난 우리 무예 풍속사'는 고전을 창조적으로 재편집하는 솜씨가 돋보이고, '쾌도난마 한국경제'에서는 우리 경제의 실태를 비판적으로 짚어내는 기교가 남다르다.
사진이나 그림 등 이미지를 주축으로 한 '굿, 영혼을 부르는 소리' '새' '단원 풍속도첩'도 파격적인 판형과 편집, 제작의 묘미를 살린 수작으로 평가할만하다. 번역물이지만 '니체 전집' '우리 몸 우리 자신'은 번역 기획과 우리말로 옮기는데 들인 노력을 평가할만하다.
▲ 한국 팝의 고고학 1960, 1970 / 신현준 등 지음
1960, 70년대 우리 대중음악의 부흥과 쇠락을 촘촘히 엮어낸 한국 대중음악사. 일제강점기, 영국과 미국의 음악뿐 아니라 샹송 탱고 등 모든 서양의 대중음악을 쟈스라고 불렀던 시절의 악극단 활동에서 한국 팝의 원류를 찾는 저자들은 ‘고고학’이라는 제목이 무색하지 않게 숱한 자료들로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복원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나 흐릿하게 존재할 만한 음반 표지와 당대를 풍미했던 스타들의 공연 모습 등 800여장의 사진이 책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2권. 한길사 발행.
▲ 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 / 주강현 지음
육지 중심의 기존 역사관을 뒤집고 바다를 돋보기 삼아 역사를 새롭게 되돌아보기를 권하는 민속학자의 역사 탐구. 저자는 조선이 세계사의 조류에 밀려 일본 제국주의와 서구 열강에 좌지우지 되고, 결국 식민지로 전락한 것은 바다를 외면한 결과라고 말한다. 반면 일본은 15세기부터 집요하고 주도 면밀하게 해양정책을 펴왔다.
독도에 한해서만도 일관된 계산법으로 논리를 개발해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대응책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21세기 들어서도 우리의 바다와 육지를 침탈하려는 일본을 ‘신(新) 왜구’라 지칭하고, 그 역사적 뿌리도 파헤친다. 웅진지식하우스 발행.
▲ 옛 그림에서 만난 우리 무예 풍속사 / 허인욱 지음
우리 전통무예를 옛 그림을 통해 되살려냈다. 검을 들고 겨루는 격검 수련, 칼을 들고 추는 검무, 문인들도 즐긴 활쏘기, 공인된 전쟁놀이였던 석전(石戰), 사람과 말이 하나 되어 부리던 마상재(馬上才), 고구려 고분벽화에도 등장하는 가장 오래된 우리 전통의 맨손무예 수박(手拍) 등을 ‘무예도보통지’ 등 병법지와 ‘화랑세기’ 등 문헌, 조선 풍속화의 자료를 들어가며 소개했다.
저자는 우리 역사에서 전통적으로 ‘문이 무보다 좀더 나은 대우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문과 무를 함께 아는 것에 좀더 높은 가치를 두었다’고 지적한다. 푸른역사 발행.
▲ 쾌도난마 한국경제 / 장하준 등 지음
좌담이라는 형식을 빌려 우리 사회와 경제의 현안을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정승일 국민대 겸임교수가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재벌 체제에 매우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하다가 난데없이 노조 편을 드는가 하면, 정부 개입을 적극 옹호하고 자본시장 자유화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인 견해를 내보인다.
흔히 아는 진보와 보수로 재단 되지않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주장들에는 건강한 우리 경제의 앞날을 위한 고민이 담겨 있다. 월간 ‘말’지 편집장을 지낸 이종태씨가 사회를 보고 엮었다. 부키 발행.
▲ 한시 기행 / 심경호 지음
우리 땅의 험준하거나 차분한 지리, 땅색 물색 바람색까지 어우러진 풍광, 고려에서 조선을 이어 봉건의 수탈에 신음하던 민중의 고통에서 권력 쟁투의 흔적까지 팔도 곳곳의 모습을 한시(漢詩)를 통해 생생하게 되살렸다.
책에는 ‘역사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역사와 삶의 의미를 생각하는’ 사회과학적이고 인문학적인 정신이 흐른다. 게다가 한시를 매개로 그것을 들여다보는 것이니 문예미까지 흐른다.
한시를 곁들여 저자가 마련한 이정표를 따라가다 보면 역사의 한 장면과 맞닥뜨리거나,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만나거나, 우리 조상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이가서 발행.
▲ 굿, 영혼을 부르는 소리 / 김수남 지음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수남씨가 1983년부터 10년 간 출간한 20권짜리 굿 사진집 시리즈 ‘한국의 굿’에 담긴 사진 중 흑백사진 157컷을 골라 한 권으로 편집했다.
신을 맞을 준비를 하는 부정(不淨), 신을 부르는 소리와 몸짓인 청배(請陪), 신의 말과 신에게 바치는 음악과 춤, 재물인 고축(告祝) 오신(娛神), 신을 돌려보내는 송신(送神) 등 굿의 차례에 따라 사진을 배열하면서 굿판의 풍경과 지역별로 다른 굿 모습도 함께 보여준다. 우리 굿의 체재와 특징을 설명하는 김인회 한국굿학회장의 글을 책머리에 실었다. 열화당 발행.
▲ 단원 풍속도첩 / 박지원 등 지음
‘씨름’ ‘무동’ ‘서당’ 등 단원 김홍도의 대표적인 풍속화 25점을 담은 화첩 ‘단원풍속도첩(檀園風俗圖帖)’은 보물 제527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화첩을 원본 크기에 가깝게(90%) 복원해 ‘선장(線裝)’이라는 전통적인 제책 방식으로 묶었다.
또 그림 사이사이에 안대회 명지대 교수가 박지원, 정약용 등 18세기 대표적인 문인들의 글 가운데 단원의 그림에 어울리는 풍속과 글을 골라서 우리말로 옮겨 실었다. 조선 후기 서민들의 생업과 놀이 등 생활의 이모저모가 구수하고도 익살스럽게 잘 표현되어 있다. 민음사 발행.
▲ 새 / 유범주 지음
한국생태사진가협회장인 유범주씨가 평생 찍은 30만 장, 300여 종류의 새 사진 중 특별히 의미 있고 아름다운 사진을 골라 담은 사진집. 몇 차례의 생태사진 그룹전에 서너 점 출품한 것 말고는 개인전시회 한 번 연 적이 없는 그가 20㎏은 족히 되는 캐논, 니콘, 롤라이 리플렉스 카메라를 메고 다니며 찍은 새 사진의 결정판이다.
우리 땅 여기저기서 만날 수 있는 새의 아름다움을 특별하게, 그리고 한껏 느낄 수 있는 멋진 책이다. 사이언스북스 발행.
▲ 니체 전집 /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독일 발터 데 그루이터판 니체 전집 번역 중 니체의 서신이나 서지 주해서 등을 제외한 철학 저작을 모아 우리말로 옮겼다. ‘문헌학적으로 니체의 글을 어떤 첨삭도 없이 원형 그대로 정리’한 발터 데 그루이터판의 번역은 니체 사상의 전모를 국내에 사실상 처음 소개하는 것이다.
원고 작성 연대에 따라 책의 순서를 매긴 원서 체제대로 이 전집은 문헌학에서 철학, 시대 비판으로 나아가는 초기(전집 제1~6권), 전통을 해체하고 삶에 대한 희망이 두드러지는 중기(제7~12권), 대표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쓴 후기(제13~21권) 등으로 구성돼 니체 사유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정동호 등 옮김. 책세상 발행.
▲ 우리 몸 우리 자신 / 보스턴여성건강서공동체 지음
여성 건강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보스턴여성건강서공동체’(The Boston Women’s Health Book Collective)에서 낸 책을 여성학, 간호학, 사회학을 전공한 40여 명의 자원 번역편집활동가들이 참여한 ‘또문몸살림터’에서 번역했다. 우리 실정에 맞게 수정하고, 관련 자료와 정보를 덧붙였다. 여성이 꼭 알아야 할 건강 정보와 몸의 주인으로서, 삶의 주체자로서, 보건의료 서비스 소비자로서 마땅히 지녀야 할 권리와 행동 지침을 상세히 소개했다.
장애나 나이, 성적 지향 때문에 사회적 약자로서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들의 관점도 잘 반영되어 있다. 또하나의문화 발행.
▲ 열하일기
박지원 지음 익히 잘 알려진 연암 박지원의 중국 기행문집 ‘열하일기’의 북한 번역본을 우리 맞춤법에 맞게 손질해서 냈다. 북한 문필가로 활동이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은 리상호의 번역은 ‘모든 대중이 고전을 읽도록 한다’는 북한의 고전 출간사업 원칙에 따라 쉬운 우리말, 토박이 우리말을 잘 살려 쓰고 운율감까지 배어있게 했다.
‘열하일기’는 청나라를 오가며 본 문물만 담은 것이 아니라, 풍부하고 활달한 필치로 철학과 사상, 과학과 음악, 실용과 논리를 담은 사상서로, 당대의 현실에 대한 예리한 분석과 새 시대를 준비하고자 하는 진보의 열망이 담겨 있다. 전3권. 보리 발행.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시리즈(36종)
1990년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꽃’을 시작으로 현암사가 꾸준히 우리 자연과 전통의 생활문화를 책으로 되살려내고 있는 시리즈물이다. 나비, 나무, 민물고기, 새 등 환경생태서와 짚풀, 전통예인, 옛이야기, 옛글, 음식, 김치, 규방문화, 한옥 등 전통생활문화에다 우리말, 헌법, 사상의학 등 지식문화까지 아우르고 있다.
이 시리즈는 앞으로 계속 이어지지만 올해까지 나온 36종 42권을 일단 1차 완간 분으로 해서 내용 보완과 개편, 표지 디자인 수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정리=김범수기자 bskim@hk.co.kr
■ 어린이·청소년부문 후보작/ 에듀테인먼트형 늘고·그림책 수준 향상
어린이ㆍ청소년 부문 후보작은 지난해에 비해 그림책이 줄고, 재미와 지식을 결합한 이른바 에듀테인먼트 형 책들이 늘었다. 정보와 그림이 잘 어우러져 거북선의 모든 것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는 '거북선', 유물과 동물이라는 소재를 접목해 재미있게 풀어낸 '유물 속에 살아 있는 동물 이야기', 과학의 미래를 짚은 '어린이 미래과학서' 시리즈 등이 이런 에듀테인먼트 형에 해당한다.
시와 그림을 곁들여 문학 감상의 묘미는 물론, 자연스럽게 정서를 다듬고 표출하는 방법을 훈련할 수 있는 책들도 여러 권이다. '아주 오래된 시와 사랑 이야기' '우리 시 그림책' 시리즈 등이 이에 해당한다.
'조선통신사'는 한국과 일본의 교사들이 공동 편찬한 책이어서 의미가 새롭다. 심사를 맡은 강은슬씨는 "옛 이야기 그림책의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거북선 / 김정진ㆍ남경완 지음
실물이 남아있지 않은 거북선을 여러 자료를 과학적으로 고증해 거북선을 생생하게 복원했다. ‘군선도’ ‘징비록’ ‘회본태합기’ 등의 각종 거북선 그림 자료와 거분선을 주제로 한 여러 학술논문들을 참고해 일러스트레이터 김정신씨가 그림으로 거북선의 원형을 되살렸고, 다큐멘터리 작가 남경완씨가 거북선의 자세한 구조, 병기 등을 글로 설명했다.
정확한 실체는 없고 논란만 많았던 거북선의 겉모양, 내부 구조, 용머리 형태, 무기 등을 통해 과소평가되었던 우리 고유 무기들의 원리와 내부 구조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다. 랜덤하우스중앙 발행.
▲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 /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한국인의 시각에서 세계의 역사를 읽자는 취지로 만든 대안 교과서. 아시아, 아프리카, 이슬람권 등 기존 교과서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지역의 역사를 풍부하게 담았다.
제국주의의 침략과 이에 대항한 아시아ㆍ아프리카의 민족 운동 및 반식민주의 노선, 냉전과 탈냉전 등 내용과 함께 , 개인주의적 경쟁과 성공지상주의에 대응하는 대안적인 삶에 대한 내용도 많다. 평화와 인간적인 삶을 위해 노력한 인물을 발굴, 소개하고 역사를 이끌어간 여성의 주체적인 모습을 그린 것도 특징이다. 전2권. 휴머니스트 발행.
▲ 아주 오래된 시와 사랑 이야기 / 고형렬ㆍ이혜주 지음
중국 고대 시가집인 ‘시경(詩經)’ 등에서 저자가 즐겨 읽는 시 21편을 골라 소개하고 감상을 곁들였다. 유년 시절의 기억을 불러내기도 하고, 첫사랑에 마음 설레던 소년의 마음이 되어 보기도 하고, 청년 시절을 거쳐온 우리 아버지들의 꿈과, 현실에서 그 꿈을 접어야 하는 슬픔도 느껴본다. ‘옛 시’라는 문학 장치와 ‘사랑’이라는 정서를 매우 호소력 있게 결합해 인생을 좀더 깊이 음미할 수 있도록 한다. 보림 발행.
▲ 조선통신사 / 한일공통역사교재 제작팀 지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와 일본 히로시마(廣島)현 교직원조합 교사들이 써서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나온 역사교과서. 자국 위주의 역사 왜곡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사실을 앞세우려는 시도를 담아 한일 동반자 관계를 열어가기 위해 새로운 세대에게 어떤 역사를 가르쳐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조선 침략과 조선통신사 파견 등 16~18세기 두 나라 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룬 이 책은 도요토미의 행보를 ‘정복자로서의 야심을 충족’시키려는 ‘침략’으로 규정했다. 한길사 발행.
▲ 말놀이 동시집 / 최승호ㆍ윤정주 지음
‘말놀이를 통해 낱말을 익히고, 소리와 뜻의 이모저모를 엿보고 맛보게 하는 재미난 동시들’을 묶었다. 구성이 퍽 독특하다. 가, 나, 다, 라… 거, 너, 더, 러… 등 자음 14개와 단모음 6개가 만나 만들어진 글자를 왼쪽 페이지에 커다랗게 적고, 오른쪽에는 그 글자가 들어가는 낱말들을 넣어 지은 동시 84편을 실었다. 여섯 개의 모음(ㅏ, ㅓ, ㅗ, ㅜ, ㅡ, l)이 각 자음을 만났을 때 어떤 낱말이 만들어지고 어떤 느낌을 갖는지 경쾌한 리듬을 타고 반복해 보여 준다. 비룡소 발행.
▲ 유물 속에 살아 있는 동물 이야기 / 박영수 지음
역사적인 유물에는 생물무늬, 특히 동물무늬가 많다는데 착안하여 유물 속의 동물을 통해 역사를 재미나게 설명했다. 봉황무늬는 고구려, 백제의 유물에 많고 용은 신라 유물에 많은 것은 왜 인지, 불가사리는 조선 유물에서만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는 식이다.
‘상상의 동물, 하늘의 초능력자’ ‘네 발 짐승, 인간 곁의 수호신’ ‘새와 물고기, 이색적인 행운’ 등 3가지 주제로 나누었다. 전3권. 영교출판 발행.
▲ 영이의 비닐 우산 / 윤동재 시ㆍ김재홍 그림
1980년대 초 윤동재 시인의 시에 그림책 작가 김재홍씨의 그림이 어울렸다. 비닐우산을 통해 이웃을 생각하고 작은 것이라도 나눌 줄 아는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야기한다.
실제 있었던 사건을 이야기 들려주듯 풀어가는 글과 영이의 움직임을 따라 표현된 사실적인 그림이 차분하면서도 섬세하다. 서정미 넘치는 시와 완성도 높은 그림을 적절하게 결합한 ‘우리 시 그림책’ 시리즈 중 하나. 창비 발행.
▲ 백두산으로 날아간 된장잠자리 / 안녕? 거꾸로여덟팔나비
수십 년 동안 곤충을 관찰해온 곤충학자인 김정한 고려곤충연구소장이 글을 쓰고 박지훈, 김정선씨가 그림을 그렸다. 된장잠자리나 거꾸로여덟팔나비의 생태를 깊이 있게 쓰고, 그 생태를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동화로 전한다.
태어나서 백두산으로 날아가는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된장잠자리의 이야기 속에는 백두 대간의 아름다움을, 작고 까만 애벌레가 지난한 과정을 거쳐 거꾸로여덟팔나비로 거듭나는 과정에서는 성장의 고통과 신비를 느낄 수 있다. ‘오솔길’ 시리즈. 언어세상 발행.
▲ 콩알 하나에 무엇이 들었을까? / 두꺼비 논 이야기
콩알 하나에서 시작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의 소중함을, 제초제에 죽어가는 두꺼비 올챙이를 살리는 노력을 통해 생태의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콩알 하나에 무엇이 들었을까?’(이현주 등 지음ㆍ임종길 그림)에는 콩알 하나가 세상에 나오는데도 흙, 빗물, 곤충, 햇볕, 그밖에 많은 것들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두꺼비 논 이야기’(임종길 글ㆍ그림)에는 두꺼비 논을 만들고 거기서 쌀을 거두기까지 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생명의 왁자지껄한 이야기를 담았다. ‘봄나무 자연책’ 시리즈. 봄나무 발행.
▲ 해님달님 / 도깨비와 범벅 장수
옛이야기를 친근한 요즘 이야기 투로 고쳐서 멋진 그림과 함께 편집했다. ‘해님달님’ ‘도깨비와 범벅 장수’ 모두 ‘옛날옛적에’라는 상투적인 도입 대신 ‘오누이만 집에 남겨 두고 엄마는 일을 하러 갑니다’ ‘시끌벅적 장날이야’처럼 친근하게 시작한다.
배경과 세부 묘사를 없애고 호랑이를 집중 부각했다거나, 회색 톤으로 책 전체에 도깨비 분위기를 드리운 그림도 수작이다. ‘옛날옛적에’ 시리즈이지만 틀에 얽매이지 않고 판형이나 제책도 달리했다. 송재찬ㆍ이상교 글, 이종미ㆍ한병호 그림. 국민서관 발행.
▲ 어린이 미래과학서 시리즈
공상과학이 아니라 현재 일어나고 있으며, 머지 않은 장래에 과학적으로 현실화할 과학의 미래를 쉽게 들려준다. 비행기와 배에서부터 인공지능 로봇까지 우리 실생활에 직접 이용하는 모든 것들의 미래를 고스란히 담았다.
‘기계과학 세상’ ‘환경과학 세상’ ‘정보통신과학 세상’ ‘생명과학 세상’ ‘우주과학 세상’ ‘나노과학 세상’ 등 모두 6권. 어린이 과학책 기획집단인 장수하늘소가 글을 쓰고 이유석씨 등이 그림을 그렸다. 두산동아 발행.
▲ 나는 무슨 씨앗일까? / 간송 선생님이 다시 찾은 우리 문화유산 이야기
총주방장 박효남, 자연과학자 최재천, 컴퓨터의사 안철수, 국내 최초 시각장애인박사 강영우, 화가 김점선, 기자 김병규, 민속학자 임재해, 농부 이영문씨 등의 직업관과 삶의 철학, 평생 우리 문화재 사랑에 바친 간송 전형필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인물 시리즈.
아이들이 좀더 다양한 빛깔로 미래를 꿈꾸도록 돕는 것은 물론, 간송의 일생을 통해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되돌아 볼 수 있도록 했다. ‘샘터 솔방울 인물’ 시리즈. 샘터 발행.
정리=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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