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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선물매장 북적 … '소비 얼음장'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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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선물매장 북적 … '소비 얼음장' 풀리나

입력
2005.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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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8층의 모피 코트 판매 행사장. 400만~1,000만원대의 고가품이 일색이지만 여성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판매원 김모(46ㆍ여)씨는 “4층 모피매장이 너무 붐벼 행사장을 매장으로 사용하고 있을 뿐이지 특가 매장이 아닌데도 지난해보다 손님이 2배 정도 는 것 같다”고 말했다. 17일 이 곳에서 하루 동안 팔린 모피코트만 92벌. 1,320만원 짜리 모피코트 2개가 팔리는 등 4개 브랜드에서 총 1억 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충남 서산에서 시어머니와 함께 왔다는 서모(35ㆍ여)씨는 “3년 전 시어머니 모피코트를 샀는데 유행에 맞는 걸로 바꿔드리기 위해 왔다”며 “1,000만원 짜리를 마음 속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백화점에 따르면 올 겨울 들어 17일까지 본점 모피 매출은 161억 2,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6억 2,000만원)에 비해 87.2% 늘었다.

유통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실종됐던 ‘연말 특수’가 살아나는 조짐이 완연하다고 입을 모은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올 송년세일 기간 매출액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해는 88, 2003년 76, 2002년 76.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고가의 방한 의류와 용품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고, 주식시장 강세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은 11월 전체 점포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다. 기록적인 매출액을 기록한 송년세일의 영향으로 이 달 들어 매출액이 33% 늘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연간 매출액도 약 5%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도 11월까지 3.0%에 그쳤던 매출신장률이 이 달 들어 13.3%까지 뛰었고, 신세계도 12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30.3% 늘었다. 특히 서울 충무로 신세계 본점의 경우 이 달 들어 해외 명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1%, 보석류의 매출은 16.5% 증가해 최근의 소비심리 회복세를 반영했다.

할인점도 연말 들어 매장이 북적거리고 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잊고 살았던 크리스마스, 연말ㆍ연시 선물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이마트는 11월 4.8%에 그치던 매출 신장률이 16.9%까지 뛰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이 달 들어 11일까지 각각 18.8%, 17.1%씩 매출이 증가하는 등 연말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내복, 목도리, 장갑 등 방한용품과 액세서리와 잡화 등 선물용품의 매출이 특히 많이 늘었다”며 “선물 용품이 많이 나간다는 것은 소비심리가 많이 개선되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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