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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미스터리/ 김선종 연구원 "줄기세포 바꿔치기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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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미스터리/ 김선종 연구원 "줄기세포 바꿔치기 안했다"

입력
2005.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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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팀에서 줄기세포 연구에 참여했다가 미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 연구실에 파견된 김선종 연구원은 16일(현지시간) 피츠버그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존재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연구원은 황 교수의 지시에 따라 2개의 줄기세포군 사진을 11개로 부풀리는 등 세포 사진과 테라토마 자료를 ‘조작’했음을 시인했으나 직접 관여한 줄기세포 8개는 실제로 존재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줄기세포 일부가 오염으로 훼손된 뒤 추가로 줄기세포를 만든 시기는 4월이라고 밝히면서도 동시에 2월에 이미 11개의 줄기세포 사진을 조작했음을 인정했다. 이 진술은 줄기세포 수를 11개로 짜맞추기 위해 황 교수 등과 사후에 입을 맞춘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다음은 김 연구원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이다.

8개 줄기 세포 존재 확신

김 연구원은 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된 11개의 줄기세포 가운데 자신이 직접 배양에 관여한 8개 줄기세포의 존재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3개는 황 교수가 별도로 만든 것이어서 그것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직접, 환자의 체세포를 이용한 핵 치환 작업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 과정을 지켜본 적이 있고 이렇게 핵치환된 복제 배아는 난자를 구멍내고 젓가락으로 눌러서 짜 옆에 약간의 흠이 있기 때문에 수정란 배아와는 모양이 다른 점도 확신을 갖게 한 이유였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그러나 핵 치환을 맡은 동료 연구원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자신의 확신이 100% 검증 가능한 과학적 진실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끝을 흐렸다. 그는 또 8개의 줄기세포를 최종 확인한 시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현재 어떤 상태에 있는지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사진 등 자료조작 시인

김 연구원은 2월 20일께 당시 남아 있던 2번,3번 줄기세포에 대한 사진을 황 교수에게 보고했을 때 황 교수로부터 2개의 사진을 11개로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 말았어야 할 것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조작 행위임을 인정한 뒤 2번, 3번 테라토마 자료를 다량으로 만들어 4번 자료로까지 활용하는 조작도 했음을 시인했다.

이와 함께 문제가 된 세포 DNA 지문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으나 이는 황 교수측으로부터 받은 샘플을 가공해 전달한 것이고 황 교수가 어떤 샘플을 보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동일한 환자의 체세포를 복제 배양된 줄기세포인 것처럼 위장한 샘플이 전달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자료조작 누가 알고 있었나

김 연구원은 자료조작이 황 교수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김 연구원은 또 줄기세포 사진 작업 등을 주로 강성근 교수와 함께 했기 때문에 강 교수도 관련 내용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황 교수팀에 소속돼 함께 연구를 진행한 연구원들 가운데 ‘몇 명’도 관련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말해 자료 조작이 황 교수팀의 폭 넓은 묵인 하에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사후 진술 번복 과정

김 연구원은 MBC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을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말한 내용’이라며 부인하는 e메일을 황 교수와 PD수첩측에 보냈으나 이는 “황 교수가 불러주는 문구를 타이핑해서 다시 황 교수에게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의 부인 등 가족들은 이에 대해 “황 교수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줄기세포 바꿔치기 부인

김 연구원은 황 교수가 확립된 줄기세포를 자신이 바꿔치기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는 데 대해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에게는 아무런 이득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피츠버그=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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