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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컨설팅] 연수입 8,000만원 月소비 400만원 저축 260만원 40대 맞벌이 노후준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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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컨설팅] 연수입 8,000만원 月소비 400만원 저축 260만원 40대 맞벌이 노후준비 어떻게…

입력
2005.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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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맞벌이를 하고 있는 45세 회사원입니다. 그런데 최근 노후대비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와 걱정이 됩니다. 연간수입은 아내와 합쳐 8,000만원 정도 되지만,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의 교육비가 만만치 않아 한달 평균 400만원의 생활비가 듭니다. 아파트 한 채(시가 5억원, 대출 1억원)를 갖고 있고, 저축은 월 260만원 가량 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경제상황이면 노후자금이 얼마나 필요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A: 급속한 고령화의 영향으로 평균수명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객이 85세까지 산다는 것을 전제로 노후설계를 해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월평균 400만원의 생활비와 물가상승률 4%가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85세까지 필요한 금액은 약 37억원입니다. 너무 엄청난 액수라고요? 그렇지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해야 합니다. 10년 후에 10억원은 지금의 10억원과 같을 수 없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월평균 소비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도 월평균 지출을 400만원으로 확정한 것은 자녀 학자금, 결혼비용 등 목돈이 들어가는 상황을 고려한 것입니다.

그럼 매달 얼마나 모아야 37억원이라는 거액을 만들 수 있을까요? 우선 60세까지 돈을 벌고 있다는 가정 아래 말씀 드리겠습니다. 투자수익률이 4%라면 월 700만원씩 저축해야 37억원을 모을 수 있습니다. 투자수익률 7%대에서는 월 400만원, 10%일 경우에는 월 240만원 정도입니다. 추가적인 수입 없이 현재 보유한 현금으로 37억원을 만들려면 투자수익률 4%일 때 10억원, 7%는 5억원, 10%는 2억5,000만원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고객이 지금처럼 월 260만원 가량을 60세까지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투자수익률 10% 이상을 달성해야 합니다.

고객이 보유한 저축상품의 투자수익률은 얼마나 되나요? 만약 은행 예금만을 이용하고 있다면 현재 예금금리가 연 4%대이므로 매달 440만원이 부족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결론적으로 고객의 현재 저축규모를 갖고는 노후준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하겠습니다. 여유자금 부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당장 10억원의 여유자금이 있다면 연 4%대 예금에 넣어도 여생을 보내는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10억원의 여유자금이 준비돼있지 않다면 문제가 생깁니다.

이처럼 노후를 설계할 때는 현재의 소득 및 소비수준, 저축상황 뿐 아니라 여유자금 규모나 현재 저축상품의 투자수익률까지 꼼꼼히 점검해 봐야 합니다. 그럼 구체적인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지금과 같은 자산축적 방법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미래의 소비수준이 지금보다 대폭 줄어들 것임을 감수해야 합니다. 미래에 추가로 재원이 늘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와 같은 소비를 한다면 노후자금은 금방 바닥을 드러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소비를 줄여 저축금액을 확대하는 게 불가피합니다.

현재의 소비와 저축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고자 한다면 투자방법 변경을 고려해야 합니다. 소비를 줄이거나 저축규모를 늘릴 수 없다면 다소의 위험을 감안하더라도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 경우 안정성을 기반으로 비교적 높은 수익을 노려볼 수 있는 주식연계펀드(ELF) 주식연계증권(ELS) 주식연계채권(ELN) 등에 투자할 것을 권해 드립니다. 고수익을 목표로 국내ㆍ외 주식형 상품에 투자할 수도 있는데 고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위험수준도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고객이 현재 납부하고 있는 국민연금 개인연금 퇴직연금과 거주 아파트를 담보로 역모기지론을 받을 수 있는 점까지 감안하면 노후자금이 크게 부족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지금의 자산축적 방법을 개선, 현 자산의 일정 부분을 투자형 상품으로 운용하는 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도움말=박승안 우리은행 강남 투체어스센터 PB팀장 ALEX.PARK@wooriban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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