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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미스터리/ 핵심인물 떠오른 윤현수·권대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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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미스터리/ 핵심인물 떠오른 윤현수·권대기씨

입력
2005.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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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허위로 밝혀지면서 논란의 초점은 복제 줄기세포가 실재하느냐, 뒤바뀌었다면 누가 어느 단계에서 바꿨느냐로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윤현수 한양대 교수와 황교수팀의 권대기 줄기세포연구팀장이 진실을 밝힐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윤 교수는 올 1월까지 미즈메디병원 의과학연구소장을 지내며 황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진행했고 권 팀장은 줄기세포 관리와 반출 등을 맡아, 철저히 분업화한 황 교수 연구팀 내에서 이병천, 강성근 교수를 제외하면 줄기세포의 실체에 가장 가까이 있다. 이들은 PD수첩이 11월12일 황 교수팀으로부터 검증용 줄기세포를 인수할 때도 현장에 있었다.

윤 교수의 역할과 관련, PD수첩 최초 제보자 A씨의 말이 주목을 끈다. A씨는 “제추론으로는 황교수가 원래 미즈메디에 잉여로 갖고 있던 11개의 체외수정 배아줄기세포를 이대로 썩혀서는 안되겠다고 설득해서 윤현수(방송에서는 익명처리) 선생님 주도 하에 체세포 핵이식 배아줄기세포로 탈바꿈을 했다”고 말했다.

‘추론’이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실제 줄기세포가 바꿔치기 됐다면 황교수가 은연중에 겨냥한 김선종 연구원보다는 그의 상사이자 미즈메디 줄기세포 연구를 총괄했던 윤교수가 경위를 더 잘 알 수밖에 없다.

논문에 실린 DNA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원 장성 분소에 의뢰한 사람도 윤 교수로 알려졌다. 분석을 맡은 이양한 실장은 왜 하필 장성분소냐는 논란이 일었을 당시 “윤 교수를 잘 알고, 연구팀이 믿을 만한 사람에게서 검사 결과를 빨리 받고 싶어했던것 같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또 PD수첩 인터뷰에서 11개 줄기세포의 테라토마(실제 줄기세포인지를 입증하기 위해 쥐 등에 이식해 키운 종양덩어리)를 자신이 다 했다고 말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났다.

그가 왜 거짓말을 했느냐가 줄기세포의 실체를 밝힐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팀장은 황 교수가 줄기세포를 현미경으로 확인했다고 내세운 6명의 연구원 중 1명. 그는 PD수첩이 검증용 샘플을 인수할 때 인큐베이터에서 줄기세포를 꺼내 현미경 사진을 찍은 뒤 건네주기도 했다.

이는 그가 줄기세포의 실체를 잘 아는 위치에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이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DNA 지문조작과 관련, 애초에 같은 세포를 둘로 나눠 김 연구원에게 건넨 이로 권 팀장을 지목했다.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난 이상, 권팀장이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분명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 윤현수 교수 인터뷰 "복제 줄기세포 직접 확인한 적 없어"

학회 참석차 미국에 머물고 있는 윤현수 교수는 18일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에 관한 여러 의혹에 대해 "서울대 조사결과가 나오면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복제 줄기세포를 직접 확인했나.

"미즈메디는 복제배아로 만들어진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일만 맡았기 때문에 실제 복제된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그냥 그렇게 알고 배양했다."

-줄기세포 11개의 테라토마를 직접 했나.

"줄기세포를 쥐에 주사하는 작업을 했지만 몇 개였는지는 확실치 않다. 테라토마 작업은 1년에 20건 이상 돼 서울대와 미즈메디 줄기세포가 각각 몇 건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왜 PD수첩에는 11개를 다 했다고 말했나.

"테라토마를 내가 주도적으로 했다는 뜻이었는데 말을 좀 잘못 한 것 같다."

-황 교수가 줄기세포가 뒤바뀌었다며 미즈메디를 겨냥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추정하고 싶지 않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밝혀지지 않겠나."

-YTN 인터뷰에는 왜 동행했나.

"내가 데리고 있던 김 연구원이 (PD수첩에)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알아보려고 간 것이며, YTN이 함께 가는 것은 공항에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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