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구미공장이 노조활동을 탄압하기 위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오롱 구미공장 노조는 18일 “회사측이 올 3월부터 노조원들을 블랙(Blackㆍ반대) 그레이(Greyㆍ중도) 화이트(Whiteㆍ온건) 등 3종류로 분류, 관리해 온 문건을 지난달 입수했다”면서 “회사를 노동부에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노조가 입수한 문건에는 모부서 P과장이 8월 2일 현장 반장 4명에게 “지금이 코오롱이 가장 힘든 시기다. 블랙 성향자를 확실하게 가려내야 한다”고 말한 뒤 반장들을 통해 노조원 49명에 대해 매주 1회 이상 동향보고를 받고 설득과 회유, 협박 등을 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노조위원장 재선거를 앞두고 P과장이 자기 직원들을 노조간부로 당선시키기 위해 (개인적 차원에서)직원들의 성향을 관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조사 후 P과장에 대한 인사조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기철(37) 노조부위원장은 “회사측은 P과장이 8월부터 리스트를 작성했다고 말하고 있으나 문건에는 3월부터 P과장을 비롯한 회사간부 이름이 올라 있다”면서 “이는 사측이 한 부서가 아닌 전 노조원들에 대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구미=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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