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업체가 경유(디젤) 승용차를 내 놓으며 차량 가격을 200만~300만원 가량 인상하고 있다. 반면 수입차 업계는 오히려 휘발유(가솔린) 모델보다 싼 디젤 차를 선보이고 있어 국산차 업계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볼보코리아는 내년 1월 ‘S60 D5’를 비롯 4개 디젤 승용차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볼보코리아는 특히 배기량이 2,500㏄인 S60 D5의 경우 동급 가솔린 모델인 S60 2.5T(6,036만원)에 비해 25.8% 낮은 4,479만원에 내놓키로 했다. 디젤 모델은 엔진 값이 비싸 가솔린 모델에 비해 판매가가 높은 것이 통례이다.
BMW그룹코리아도 최근 디젤 SUV인 ‘X3 3.0d 다이내믹’을 출시하며 판매가를 가솔린 모델인 ‘X3 3.0i’와 같은 7,25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처럼 수입차 업계가 디젤 차량을 전략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은 내년 수입차 업계의 화두가 디젤엔진으로 모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포드, 푸조, 폴크스바겐,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거의 모든 브랜드가 내년 디젤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국산차는 디젤 모델 가격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내년부터 2.5톤 이하의 소형 디젤 차는 유로Ⅳ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해야 해 지금보다 200만원 이상의 차 값 인상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는 내년 생산분부터 기존 커먼레일 디젤 엔진을 배기가스가 덜 나오는 VGT 디젤 엔진으로 바꾸고 별도의 매연 저감장치(DPF)도 장착키로 했다. 내년 1월 선보일 현대차의 ‘쏘나타 디젤’ 모델도 차 가격이 200만원 안팎 올라갈 전망이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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