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전북 현대가 울산 현대미포조선의 파죽지세를 잠재우고 FA컵 정상에 올랐다.
전북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전반 13분 터진 밀톤의 프리킥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000, 2003년 FA컵 우승 이후 2년만에 다시 패권을 차지한 전북은 FA컵 최다우승(3회)과 함께, 상금 1억원 및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따냈다.
영하 9도의 칼바람 속에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치던 전북은 전반 13분 미포조선 아크 오른쪽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밀톤은 상대 수비벽 왼쪽 끝 부근을 넘기는 왼발 프리킥을 날렸고, 볼은 미포조선의 왼쪽 골네트에 강하게 꽂혔다.
한국 철도와의 FA컵 준결승전에서 2골1도움을 기록했던 밀톤은 이날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터트려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6골)에 동시 선정돼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FA컵 8강전에서 수원을 꺾으면서 올 정규리그 부진을 씻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며 “내년 시즌에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 우승 등 2관왕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아마팀으로서는 처음으로 FA컵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미포조선 유진회 감독대행은 “비록 졌지만 경기내용이나 조직력에 있어 프로팀 못지 않게 대등한 경기를 했다”며 “새로 부임하는 최순호 감독을 보필, 내년에는 더욱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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