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국내^외언론의 이목은 상반된 주장으로 서로를 공격하는 두사람의 기자회견에 집중됐다.먼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곳은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의 기자회견장인 서울대 수의대 건물. 취재진은 오후 2시로 예정된 기자회견 3~4시간 전부터 기자회견장에 몰려들기 시작해 회견 시작 무렵에는 300여명이 발디딜틈도 없이 회견장을 가득 메웠다. 발표 15분 전 갑자기 황 교수가 앉아서 발표하겠다고 알려와 미리 마련된 회견장 세팅을 부랴부랴 변경했고 마이크 고장과 교체 때문에 기자회견은 10분 이상 지체됐다.
기자회견 중간에 황 교수 제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황교수를 향해 박수를 보내는 모습도 목격됐다.황 교수는 예상보다 담담한 표정으로 약40분간의 회견을 진행했다.황 교수는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15일제기한 의혹을 해명하면서도 격앙되기보다는 다소의 실망감과 참담함을 드러내는 선에서 차분히 말을 이었다.황 교수의 기자회견이 끝나고 약10분 후인 3시께 이번엔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미즈메디병원에서 80여명의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 이사장의 반박 기자회견이 열렸다.황 교수의 회견이 끝나기를 기다렸던 것으로 보이는 노 이사장은 1시간15분가량 진행된 회견 도중 여러 차례 눈물을 보이고, 언성을 높이는 등 황 교수와는 비교되는 모습을 보였다.노 이사장은“오늘 황 교수가 천연덕스럽게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황교수는) 교수로서, 과학자로서,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는분”이라고 비난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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