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에 대해 제기한 의혹은 황 교수에게는 매우 아픈 부분이다. 한때 자기 사람이었던 연구원을 회유하고 협박한점, 황교수가 논문이 허위임을 알고도 계속 이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점, 연구 논문에 대한 의혹 등이 주요내
용이었다. 그는“물적, 인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배신당했다”는 말
로 자신의 현재 감정을 요약했다.
노 이사장은 10분 전에 끝난 황 교수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동고동락한 연구원을 매도해 책임을 전가하고 오히려 당국에 수사를 요구하는 모습이 과학자로서나 교수로서 해서는 안될일”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또 황교수가 미국 피츠버그대 김선종 연구원에게“팀장자리를 줄 테니 27일까지 한국으로 들어와 박종혁 교수팀과 함께 망가진 배아줄기세포를 만들라”는회유와“거
절하면 사법 당국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노 이사장은 15일 줄기세포가 없다고 언론에 터뜨린 배경에 대해“복제 배아줄기세포는 우리 자랑이었는데이를 다룬 논문 하나는 가짜고 하나는 의혹을 받는 현실이 참담했다”는 심정을 털어 놓았다. 김 연구원으로부터“논문은 허위”라는 사실을 듣고, 입원해 있던 황 교수를 찾아가“모든 걸 털고 가자”는 말까지 했으나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 이사장은 2004년
12월부터 2005년 2월사이에 만들어진 줄기세포의 개수와 논문 발표 시점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새로 만든 줄기세포 6개에 2,3번 줄기세포를 더하면 8개가 되는데 왜 논문에 발표된 개수는 3개가 더 많은 11개냐는 점이다. 노 이사장은“테라토마 검증(제대로 만들어진 줄기세포인지 확인하는 것)엔 최소 12주가 걸리는데 올해 발표한 논문 제출날짜가 3월15일”이라며“물리적으로 너무 빠듯했다”고 주장했다. 줄기세포가 정상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조작됐다는 의미이다.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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