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팀은 6월 황 교수의 연구진이었던 3명의 제보자에게서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매매난자와 연구원 난자를 사용한 의혹이 있다.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은 허위일 가능성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PD수첩팀은 10월20일 미국 피츠버그대에 있는 황 교수팀의 K연구원 만나 ‘중대 증언’을 확보했다. 이어 같은 달 31일 황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자 문제와 K연구원의 중대 증언 내용을 묻고 2005년 논문 의혹을 공동 검증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PD수첩팀은 11월7일에 강성근 서울대 수의대 교수로부터 줄기세포 5개와 동일한 환자의 모근세포을 받고 취재에 나섰다. 이어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가 12일 돌연 황 교수와 결별을 선언했다.
황 교수는 17일 2번 줄기세포의 DNA가 논문의 체세포 DNA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PD수첩팀의 검증결과에 대해서 “검증결과와 검증기관을 믿을 수 없다”며 부인하고 나섰다.
하지만 나흘 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기자회견을 자청, 보상금 지급 난자를 황 교수팀에 제공한 것을 시인했다. PD수첩팀도 22일 ‘황우석 신화의 난자매매 의혹’을 방송해 논문 의혹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황 교수는 한발 물러서 이틀 뒤인 24일 기자회견을 자청, 연구원 난자 사용 시인하고 모든 공직 사퇴했다.
이 와중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PD수첩이 배아줄기세포가 가짜라고 달려들며 강압 취재한 것은 잘못됐다”는 요지로 청와대 홈페이지에 기고문 발표했다. 황 교수팀은 PD수첩팀에 “2차 검증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면서 검증을 거부했다.
12월1일 PD수첩은 ‘취재일지’를 공개하고 뉴스데스크는 5개의 줄기세포 중 2개가 환자 DNA와 일치하지 않았다는 검사결과를 보도했다.
하지만 YTN이 4일 오후 3시 피츠버그대 K, P 연구원의 인터뷰를 방송하면서 상황은 다시 황 교수쪽으로 유리해졌다. PD수첩이 회유와 협박에 못 이겨 거짓 증언을 얻었다는 내용이었다. MBC는 PD수첩팀의 취재윤리 위반을 시인하고 대국민 사과하면서 사태는 해결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서울대 생명과학 분야 소장파 교수 30여명이 8일 서울대 정운찬 총장에게 논문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촉구 건의문을 전달한 것이 사태 재역전의 계기가 됐다. 사이언스는 9일 황 교수와 섀튼 박사에게 논란이 되는 연구 결과를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고 피츠버그대도 줄기세포 논문 조사 착수했다.
황 교수팀도 11일 압박을 피할 수 없어 서울대에 재검증 요청했다. 그리고 서울대는 재검증 실시를 결정했다. 그리고 황 교수는 15일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에게 “줄기세포는 없다”는 고백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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