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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진위 미스터리/ "과학은 진실 위에 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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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진위 미스터리/ "과학은 진실 위에 서야"

입력
2005.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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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과학에는 진실과 윤리가 핵심”

과학자들과 윤리학자들은 ”과학은 진실 위에서만 곧게 설 수 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진리를 새삼 확인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나라 과학계가 ‘진리 추구’라는 과학의 목적을 뼈저리게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랬다.

네이처 머티리얼 등 세계 유수의 화학 저널에 70여 차례 이상 논문을 실은 서울대의 모 교수는 “이번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한 겹 한 겹 드러나는 사실들이 과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한결같이 의심스러운 것들이었다”며 “그래도 마지막 순간까지 황 교수를 믿었던 것은 ‘과학은 진실 없이는 존재 가치를 잃는다’는 진리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로 우리 과학자들이 해외의 과학 저널로부터 부당한 대접을 받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한 번 잃은 신뢰를 되살리려면 우리 과학계가 더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대 정영도 교수(철학과)는 “‘폴리페서’(정치적인 교수)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과학자들 가운데에도 일부는 박수와 갈채를 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것 같다”고 지적한 뒤 “공명심을 학문 연구의 목적으로 삼고 있는 듯한 이런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자연과학이든 인문과학이든 정확성, 엄밀성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명제이며 이는 한 치 거짓 없는 진실에 기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하대 배을규 교수(교육학)는 “진실, 학문적 윤리 등의 명제는 비단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자 등 자연과학자에게 뿐 아니라 모든 학문 연구자들이 목숨처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과학자는 양심이 없이는 단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한다”고 강조한 뒤 “지금도 실험실 불을 밝히고 있는 수많은 과학자들이 새삼 과학의 진정성을 깨달은 게 이번 파문이 가져 다 준 역설적인 교훈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말했다.

최성욱 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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