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동계훈련에 적극 협조하겠다. 하지만 축구협회와 구단간 사전조율은 꼭 필요하다.”
올 시즌을 끝내고 오랜 만에 한 자리에 모인 K리그 감독들은 축구국가대표팀이 내년 독일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김정남(울산) 감독 등 K리그 사령탑 8명은 15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전지훈련 등 대표팀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날 모임에는 차범근(수원), 허정무(전남), 최강희(전북), 장외룡(인천), 정해성(부천), 박항서(경남), 이장수(서울) 감독 등이 참가했고 최윤겸(대전), 파리아스(포항), 이안 포터필드(부산), 박종환(대구), 김학범(성남), 이강조(광주) 감독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지만 (FIFA 규정대로) 5월부터 훈련을 시작하는 것은 대표팀 사정상 어렵다”며 “대표팀이 좋은 팀들과 경기를 해서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면 소속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프로구단의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지훈련에 오지 않는 선수는 대표팀에서 탈락시키겠다는 말의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 나쁜 의미로 말하려던 게 아니었다”며 감독들의 이해를 구했다.
K리그 감독들도 “대표팀에 시간이 필요한 건 공감한다. 월드컵의 해가 돌아오는 만큼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감독들은 대표팀 차출 협조에 앞서 축구협회와 구단 간 충분한 사전 협의 과정이 빠졌음을 지적하며 차후 협회의 체계적인 일 처리에 대한 주문도 잊지 않았다.
차범근 감독은 “대표팀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얘기했다. 하지만 (축구협회의)즉흥적이지 않은 일 처리가 필요하고 대표팀 소집규정은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의 특별위원회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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