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의대 이형기(사진) 교수는 15일 한국일보에 기고문을 보내 “사건의 의혹을 밝히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 것은 한국의 젊은 과학자들”이라면서 “이들에게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음을 확인한 것은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기고문을 요약한다.
환란 사태로 IMF 구제금융을 신청했던 1997년 11월21일이 바로 이랬다. 결국 11개라고 주장하던 맞춤형 줄기세포는 거짓임이 드러났다. 두 개는 있을 것이란 말도 들리지만, 더불어 제기된 여러 의혹과 정황들은 아예 줄기세포의 존재를 부정하는 쪽에 기울어 있다. 연구결과의 날조(fabrication)가 아니라, 더 심각한 위조(falsification)라는 것이다.
황우석 교수와 국내 과학계는 때를, 그것도 매우 중요한 때를 벌써 세 번이나 놓쳤다. 이제는, 다른 사람의 입과 진술을 통해 치명적인 연구 부정행위가 드러나게 되는 수모를 겪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의 의혹을 밝히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던 익명의 많은 젊은 과학자들에게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음을 확인한 것은 큰 수확이다. 따라서 이제 이들이 선배 과학자들의 과오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조기에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태의 가장 중요한 본질은, 제기된 의혹이 지금 문제가 된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네이처지의 편집장을 지낸 뉴욕타임스의 니콜라스 웨이드 전문기자는 “모든 연구 부정행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자료 조작(data cooking)이 드러난 것보다 매우 오래 전에 시작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의혹들을 불식시킬 책임은 이제 황 교수께 있음을 정중히 알려 드린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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