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선이 15일 수니파를 비롯 이라크 각 정파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 속에 순조롭게 끝나 지역별로 개표가 시작됐다. 이날 오후 늦게 유권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곳이 속출해 투표 마감이 1시간 연장돼 오후 6시에 종료됐을 만큼 이라크 국민들의 투표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수니파 극렬 저항지로 알려진 팔루자에서도 투표소 앞에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1월 제헌의회 선거 당시 참여를 거부했던 수니파들이 투표 대열에 적극 동참했다.
AP 통신 등 외신들은 이번 총선 투표율이 1월 총선 투표율(58%)이나 10월 헌법안 국민투표(64%) 때보다 크게 높아져 70~8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식 선거 집계는 약 2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니파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이라크 민주주의 정착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것이라고 일부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총선 후 구성될 정부 구성 과정에서 이른 시일 내 각 정파ㆍ종파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1월 제헌의회 선거 이후의 혼란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AP 통신은 시아파 최대 정당연합인 통합이라크연맹(UIA)은 전체 275석 중 120석 정도를 차지, 제1당의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라크 전체 인구 2,700만 명 중 30~40%를 차지하는 수니파와 쿠르드족 출신 정당이 35석~5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아파인 이아드 알라드 전 임시정부 총리가 이끄는 이라크국민리스트(INL)가 35석 안팎, 미국 망명객 출신의 아흐마드 찰라비 현 부총리가 이끄는 이라크국민회의(INC)는 5~10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AP 통신은 밝혔다.
어느 정파도 과반수 득표가 어려운 상황에서 연합 정권의 탄생이 불가피해보이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MSNBC는 보도했다.
이라크 전문가는 “UIA가 주요 수니파 단체들을 연합 정권에 끌어들이기보다는 소수 시아파 지도자를 인선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며 “이는 영향력 있는 다수 수니파 지도자들을 고립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