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윤(23ㆍ서울 SK)과 김효범(22ㆍ울산 모비스)이 드디어 만난다. 둘은 각각 올 시즌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ㆍ2 순위로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한 올 시즌 최대의 기대주였다. 이런 둘이 올 시즌 프로농구가 개막한 지 두 달 만에 처음으로 조우, 최고 루키의 자존심과 팀의 승리를 위해 한판 승부를 펼친다.
방성윤은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노리다 우여곡절 끝에 당초 소속팀인 부산 KTF를 떠나 SK 유니폼을 입으며 지난 11월 말 뒤늦게 국내 무대에 복귀했고 김효범은 허리 디스크 수술 여파로 이번 달 초 국내 코트에 얼굴을 내밀 수 있었다.
둘의 첫 대결 무대는 18일 오후3시 모비스의 홈 코트인 울산 동천 체육관. 방성윤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김효범은 홈 팬들의 응원과 기존 주전들의 건재를 등에 입었다는 점에서 서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둘의 만남은 솔직히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말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스포츠 매니지먼트그룹인 IMG가 주최한 농구 캠프에서 둘은 처음 얼굴을 마주했다. 방성윤은 “그 때만 해도 김효범이 어떤 선수인지 잘 몰랐다. 연습도 잠깐 같이 했었는데 플레이 스타일이 서로 달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회상했다.
객관적으로 방성윤의 우위가 점쳐진다. 국내 무대 복귀 후 6연패의 늪에 빠졌던 방성윤은 최근 외곽포 보다 팀 플레이와 수비에 치중, 제자리를 찾았다는 평가다. 초반 평균 20점을 넘는 득점력을 과시했던 방성윤은 외곽포를 난사하고 팀 플레이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팀의 6연패의 빌미를 제공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팀 플레이에 맞추며 득점력을 줄었지만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 참여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끌고 있다. 방성윤은 8경기에 나와 평균 17.6점, 5.4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반면 김효범은 2경기를 통해 15분 정도 뛰면서 6.5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두번째 경기인 전주 KCC전에서 보여준 김효범의 가능성은 기대를 걸어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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