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서울 SK가 ‘빅딜’의 즐거움을 누렸다.
부산 KTF와의 3대3 빅딜 후 한때 6연패에 빠졌던 SK가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5~06 KCC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방성윤(13점 9리바운드)의 팀플레이와 용병 듀오 주니어 버로(25점)와 데이먼 브라운(17점 12리바운드)이 42점을 합작한데 힘입어 통신 라이벌 KTF를 80-71로 물리쳤다.
이로써 빅딜 후 첫 경기의 패배를 깨끗이 설욕한 SK는 3연승을 질주하며 9승12패로 9위를 유지했지만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KTF는 6연승 뒤 2연패에 빠지며 10승11패, 단독 6위에 머물렀다.
라이벌 팀답게 치열한 경기였다. 기선은 KTF가 잡았다. 대구 오리온스에 발목이 잡히며 연승행진을 마감한 KTF는 다급한 듯 시작부터 외곽포를 앞세워 SK를 밀어 부쳤다.
신기성(12점 6어시스트), 황진원(13점)의 연속 3점포 2방으로 기선을 잡은 KTF는 조상현(11점)과 나이젤 딕슨(19점 9리바운드)이 득점에 가세한 뒤 조상현과 애런 맥기가 또다시 연속 3점포를 작렬, 18-4로 주도권을 잡았다.
KTF는 2쿼터 초반 23-24로 역전을 허용했으나 곧바로 맥기의 골밑 돌파로 재역전에 성공한 뒤 ‘이적생 듀오’ 조상현과 황진원이 연속 득점, 33-28로 달아났다. KTF는 조상현과 황진원의 외곽포에 힘입어 41-34로 크게 이기면 전반을 마감했다.
SK의 본격적인 반격은 3쿼터 중반 시작됐다. 신기성의 3점포를 브라운의 3점포로 맞받아치며 기선을 잡은 SK는 버로의 점프슛과 임재현의 자유투 2개로 동점(48-48)을 만든 뒤 브라운이 3점포에 이은 통쾌한 덩크까지 작렬, 53-48로 달아났다.
다시 한번 54-54로 동점을 허용했던 SK는 곧바로 전열을 가다듬어 방성윤의 미들슛에 버로가 3점 플레이로 화답하고 김기만까지 득점에 가세, 62-55로 다시 달아났다.
KTF는 경기 종료 5분전 신기성의 자유투와 딕슨의 골밑 득점, 황진원의 레이업슛으로 64-70까지 따라붙었으나 뒷심 부족으로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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