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가 20일 신한은행과 금호생명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겨울 코트를 뜨겁게 달군다. 지난 여름리그 우승팀 신한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 국민은행 삼성생명 금호생명 신세계 등 6개 팀이 각 20경기씩 정규리그를 치른 뒤 상위 4팀이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신한은행의 챔피언 수성과 우리은행의 정상 탈환 싸움이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여기에 지난 여름리그 5위 팀 금호생명의 전력 급상승도 눈에 띈다.
이번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이기도 한 금호생명은 어느 해보다 알찬 월동 준비를 했다. 포워드 홍정애와 ‘3점슛 도사’ 이언주가 부상에서 돌아왔고, ‘블록슛의 여왕’ 이종애를 우리은행에서 새롭게 데려와 골밑을 강화했다. 여기에 전력의 50%를 차지한다는 주부 가드 김지윤과 슈터 김경희까지 가세, 토종 선수로만 본다면 국내 최강으로 탈바꿈했다. 용병 트라베사 겐트의 합류도 든든하다.
신한은행은 여름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에 올라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전주원이 건재하다. 새로운 전력 보강은 없지만 탄탄한 조직력이 여전하다. 우리은행은 2003년 여름과 겨울리그에서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전천후 플레이어 타미카 캐칭의 합류가 반갑다. 여름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신한은행에 무릎을 꿇으며 자존심을 구겼던 우리은행은 김영옥 김계령 김은혜 홍현희 등을 앞세워 명예회복을 벼른다.
전통의 강호 국민은행의 저력도 만만찮다. 6년 연속 연봉 퀸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정선민(1억6,000만원)의 득점포가 여전히 살아있고 새 용병 티나 톰슨의 득점력도 뛰어나다. 삼성생명은 지난 여름리그에서 다쳤던 이미선의 합류가 불투명하지만 변연하와 박정은의 노련미에 기대를 건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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