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 믿음이 흔들려 혼란스럽습니다. 그래도 연구는 계속돼야 합니다.”
서울대 황우석 석좌교수와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그 동안 황 교수에 대해 전폭적 지지를 보냈던 난치병 환자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들은 그러나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황 교수 측이 줄기세포와 기술이 있다고 밝힌 만큼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한국희귀난치병질환연합회 관계자는 “황 교수와 노 이사장의 입장이 엇갈리고 논란이 계속되는 만큼 어떤 입장을 표명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협회 김진자 부회장은 “황 교수에 대한 기대가 워낙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환자들이 충격을 받을까봐 TV시청도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는 황 교수팀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병원이나 연구소에서도 줄기세포 연구가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희귀질환인 근이영양증 환우보호자모임회 주유희 대표는 “생명윤리법 논쟁이 있을 때부터 황 교수님과 상의하면서 가까이서 도와준 사람으로서 황 교수님을 100% 믿는다”며 “언론에서 황 교수가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난자기증재단에도 문의가 빗발쳤다. 재단은 16일 황 교수의 기자회견에 앞서 이수영 이사장 명의로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난자기증은 국내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필요하므로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줄기세포 연구는 장애와 희귀, 난치병 질환으로 고통 받는 분들의 유일한 치료법”이라며 “황 교수님의 논문에 문제가 있다면 그 이유부터 알아본 뒤 판단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단측은 또 “황 교수가 줄기세포를 만드는 것에 성공한 것은 확실하다”고 말하면서 “그것을 검증해 보이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실험과정의 재연이 필요할 것이고 이 재연에 사용될 난자기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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