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황우석 교수팀은 해외 과학계의 움직임에 대해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안 윌머트 교수 등 9명의 해외 과학자가 사이언스를 통해 공동 재검증을 권고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서울대는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조사위원회 구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는 어떤 공식적인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며 "민감한 문제인 만큼 사이언스를 통해 원문을 확인한 뒤 신중하게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난항을 겪던 조사위원회 구성이 이제 90%까지 완료돼 금요일부터는 위원회를 가동할 수 있다"며 "해외 과학계와의 공동검증 여부는 조사위원회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위 규모는 총 10명으로 위원장과 외부 전문가 2명을 포함한 9명의 위촉이 끝났고, 학내 인사 1명의 인선만을 남겨놓고 있다.
황 교수 연구팀은 이날 어떤 공식적인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황 교수를 격려 방문했던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황 교수는 조직적인 음해세력이 있다고 하더라"면서 "국민들에게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6시 35분께 연구실을 나온 황 교수는 기자들이 "섀튼 교수의 논문 철회 권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말씀드릴 것이 없다"며 자리를 떴다. 또 "조직적인 음해세력이 있다고 말한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도 "그런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섀튼 교수가 10일 사이언스 논문의 진정성에 대해 300%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일부 언론에 말했던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도 언론과의 접촉을 끊었다. 황 교수는 이날 3일째 서울대병원에서 수의대 연구실로 출퇴근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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