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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병술년(丙戌年) 맞이 '개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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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병술년(丙戌年) 맞이 '개 특별전'

입력
2005.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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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유사 이래 인간의 동반자였다. 집을 지키고 몸 바쳐 주인을 구하는 의리의 동물이자, 잡귀와 액운을 물리치는 영험한 동물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욕설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 이 역시 역설적으로 그만큼 인간과 친근한 존재라는 의미다.

국립민속박물관이 2006년 병술년(丙戌年) 개띠 해를 맞아, 우리 역사와 생활 속에 등장하는 개의 상징과 의미를 살피는 ‘우리의 오랜 친구, 개’ 특별전을 21일부터 내년 2월27일까지 개최한다. 민화와 부장품, 토우 등 민속 문화 속의 개가 ‘십이지 속의 개’ ‘벽사의 개’ ‘일상의 개’ 등 세 주제로 나눠 전시된다.

‘십이지 속의 개’는 서북서쪽 방향과 오후 7~9시를 상징하는 개를 조명하는 자리다. ‘십이지명(十二支銘) 뼈항아리’, ‘십이지 별전’, 해시계, 방위판 등 시간, 방향 관련 유물이 전시된다.

특히 ‘십이지명 뼈항아리’는 동서남북에 해당하는 자(子)ㆍ묘(卯)ㆍ오(午)ㆍ유(酉)가 새겨져 있어 선조들이 장례에서 방위를 중요하게 여겼음을 보여준다.

‘벽사의 개’는 잡귀와 액운을 쫓아 집안의 행복을 지켜주는 동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코너다. 통일신라시대에는 무덤의 수호신이라는 의미에서 무덤 둘레에 장식됐고, 그림으로 그려져 집의 대문이나 광문에 붙여졌으며 부적으로도 만들어졌다. ‘개 모양 토우장식고배’, 개 모양 토우, 부적판, 신구도(神狗圖) 등이 전시된다.

‘개모양 토우’는 죽은 사람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뜻에서 무덤에 함께 매장되는 부장품의 용도로 만들어졌으며 신구도에 나오는 개는 목에 검은 방울을 달고 두 눈으로는 모자라 세 눈을 부릅뜨고 사람을 지켜준다.

‘일상의 개’에서는 주위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고 우리와 가장 친근한 동물로서의 개를 살핀다. ‘개 그림이 있는 화로’, ‘개 모양 손잡이 도장’ 등은 일상용품에 등장하는 개의 모습을 소개하고 속의열도(續義烈圖)는 주인 목숨을 살린 개 이야기를 보여준다.

‘두 마리의 개’, ‘개와 가족’, ‘오동나무 아래 달을 보고 짖는 개’ 등의 그림은 개와 가족이 함께 있거나 달을 보며 짖는 개의 모습을 표현하고 평화로운 삶을 바라는 사람의 마음을 담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특별전에 맞춰 20일 오후 2시 박물관 전통문화배움터에서 ‘개와 한국 속’을 주제로 학술강연회도 연다. 윤신근 한국동물보호연구회장은 ‘한국개 기르기 - 알기 쉽게 풀이한 애견지침’에 대해,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은 ‘충복(忠僕)과 비천(卑賤)의 개 - 개와 한국 문화, 그 연결고리를 찾아서’에 대해, 토종견 전문가 임인학씨는 ‘한국 개의 세계화를 위하여 - 가깝지만 멀었던 우리 진돗개 이야기’에 대해 주제 발표한다.

이와 관련, 천진기 과장은 “민속 속에서 개는 충복이면서도, 욕설에 빠지지 않는 비천(卑賤)한 동물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속박물관은 25일부터 내년 2월26일까지 매주 일요일 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자기 띠 동물 만들기, 흙으로 개 만들기, 개 그림 그리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박광희기자 khpar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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