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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이통시장 블록화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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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이통시장 블록화 불붙는다

입력
2005.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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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의 이동통신업체 NTT도코모가 KTF의 지분 10%를 사들여 KTF의 2대 주주가 된다. 아시아 이동통신 시장에서 다국적 연대를 강화해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으로 대표되는 차세대 이통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미 유럽에서는 보다폰 등 대형 업체들의 주도하에 이통업체들간 ‘블록화’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KTF와 NTT도코모는 15일 서울 세종로 세종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NTT도코모가 KTF의 지분 10%인 2,018만주를 총 5,649억원(주당 2만8,000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KTF측은 “NTT의 지분 참여를 위해 1,770만주를 증자하겠다”며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총 44.4%의 지분을 보유한 KT에 이어 NTT도코모가 KTF의 2대 주주가 된다”고 밝혔다. NTT도코모는 KTF 경영에 참여할 비상임이사 1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NTT도코모는 4,99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일본 최대의 이동통신 업체로, 2001년 세계 최초로 WCDMA 서비스를 시작했다. 조영주 KTF 사장은 “KTF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 개발능력을, NTT도코모는 WCDMA 기술력과 운영경험을 서로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휴대폰 로밍 사업 협력과 차세대 이통 기술의 공동 도입 등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이뤄지고 있는 이통 시장 세계화 현상의 일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업체들이 서로 연합해 해외 로밍 사업에 함께 나서면서 무선 인터넷 콘텐츠와 차세대 이통 기술 도입에서도 함께 움직이는 ‘블록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체들은 통신 장비와 휴대폰을 평균 20~30%씩 싼 값에 공동 구매함으로써 엄청난 비용 절감의 이득을 누리고 있다.

영국의 보다폰은 해외 이통사업자에 대한 직접 투자를 통해 보다폰 연합체를 결성, 세계 27개국, 2억5,000만명의 가입자를 거느리고 있다. NTT도코모 역시 같은 방법으로 세계 21개국의 이통업체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자사의 ‘아이모드’(i-mode) 휴대폰 인터넷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이에 맞서 유럽에는 21개국 이통업체들의 연합체인 ‘프리무브와’ 11개국 업체들의 연합체 ‘스타맵 모바일 얼라이언스가’, 동남아 지역에는 7개국 업체가 참여하는 ‘브릿지’ 연합체가 구성돼 휴대폰 구매, 국제 로밍 서비스, 무선 인터넷 콘텐츠 개발 등에서 공동 보조를 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F는 NTT도코모 진영에 포함됨으로써 휴대폰 단말기 보급, 국제 로밍 서비스 등에서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며 “SK텔레콤과 LG텔레콤 등이 고립을 면하기 위해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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