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공연장에서 세계적 공연을 즐기세요.”
지휘자 정명훈, 성악가 김동규, 피아니스트 신수정, 발레리나 강수진….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 같은 대형 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었던 세계적 음악가들이 동네 무대에 잇따라 선다. 최근 대형 공연장 못지않게 잘 꾸민 지역 공연장 시설을 구경하면서 문턱 높은 ‘빅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지역 공연의 선두주자는 정명훈씨가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 1월부터 정씨가 지휘하는 서울시향은 각 구청을 순회하며 연주회를 연다. 새해 1월10일 중랑구민회관을 시작으로 은평구민회관(11일), 구로구 연세중앙교회(16일), 노원문화예술회관(18일)에서 연주회를 연다. 관람료는 무료 혹은 1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서초구 구민회관에서는 16일 피아니스트 신수정(서울대 음대 학장)씨와 김용배 예술의전당 사장이 송년특집 피아노 연주회를 연다. 런던 필, 도쿄 필 등과 협연한 세계적 피아니스트 신씨와 김 사장이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 숭어’ 등을 연주한다. 최근 한 독지가가 서초구민회관에 기증한 1억여원짜리 스테인웨이 피아노가 첫 선을 보이는 무대이기도 하다. 관람료 무료.
지난해 연말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송년음악회를 열어 화제를 모았던 노원구 노원문화예술회관도 올해 송년, 신년 무대를 준비했다. 20일에는 파리 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의 14번째 내한공연이 펼쳐진다. 성가곡을 비롯해 크리스마스 캐롤, 한국 동요와 가곡 등을 들려준다.
신년 1월7일에는 강수진(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무용수), 마뉴엘 레그리(파리 오페라 발레단 수석무용수) 등 세계적 발레스타들이 국립발레단과 함께 ‘스페셜 신년 갈라’ 공연을 펼친다. 차이코프스키의 ‘숲속의 미녀’, 아당의 ‘지젤’ 등 친근한 레퍼토리가 오른다.
5월 개관한 광진구 자양동 나루아트센터에서는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선 바리톤 김동규씨가 1월 13일 신년음악회를 연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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