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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핸드 개발 伊 다리오 박사 "600만弗 손 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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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핸드 개발 伊 다리오 박사 "600만弗 손 멀잖아"

입력
2005.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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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로봇공학의 권위자인 파올로 다리오(사진) 이탈리아 성안나고등학술원(SSAS) 교수가 요즘 장애인들의 전화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개발한 의수(義手) 로봇 사이버핸드(Cyberhand) 때문이다. 요지는 언제쯤 사용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로봇은 진짜 손처럼 물건을 움켜쥐는 세기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악수를 할 때도 상대방의 악력에 맞춰 힘을 조절할 만큼 정교해 감자칩도 부서지지 않게 살짝 쥘 수 있다.

다리오 교수는 최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순수하게 기술적인 측면으로만 말한다면 2년 후쯤이면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 차원에서도 놀라운 성과로 주목받는 사이버핸드는 유럽연합(EU) 산하 유럽위원회(EC)가 3년 반 동안 180만 달러(약 18억2,000만 원)를 지원한 결과이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덴마크 등 4개 국 6개 팀이 개발에 참여했고 다리오 교수는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이다.

“유럽 로봇 기술의 잠재력을 입증한 셈이지요. 우리는 함께 모여서 일을 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고, 도약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2년 안에 장애인 팔에 부착해 생체신호에 반응하는 인공 손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외부는 금속 손가락과 연결 전선 등을 인공 소재로 덮어 피부처럼 보이게 하면 되고요.” 600만불의 사나이가 사용한 ‘무쇠 손’ 수준으로까지 발전될지도 모를 일이다.

로봇 손이 어떻게 작동되는지는 물론 비밀이다. 로봇 공학의 권위자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범재 지능로봇연구센터장은 “사이버핸드의 작동 기제는 인체에 전극을 넣어 신호체계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EC 관계자는 “사이버핸드는 미국, 일본도 부러워할 기술이지만 상용화는 유럽이 항상 뒤쳐진다”며 “무섭게 앞서가는 미국, 일본, 한국의 로봇 산업과 경쟁하려면 더 많은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리오 교수는 1993년 KIST에서 공동연구를 한 바 있으며 올 11월에는 서울에서 로봇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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