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보내며 속세의 번민과 걱정, 분노를 씻고 경건한 마음으로 희망찬 새해를 맞기 위해 산사를 찾는 이가 늘고 있다. 고아한 풍경의 눈 덮인 사찰은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을 정화하는 효과를 갖지만 직접 예불, 참선, 명상, 산책에 참여하고 해넘이, 해맞이 행사까지 치르고 나면 한해동안 심신에 찌든 속세의 때가 말갛게 씻겨지는 느낌을 갖게 될 터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새해, 산사에서 고요한 아침을…’이라는 제목으로 병술년 새해맞이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참가 사찰은 모두 18곳.
사찰들은 기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외에 새해맞이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구룡사 내소사 마곡사 미황사 봉정사 수덕사 영평사 화엄사는 새해 새벽 등반을, 금산사 미황사 범어사 삼화사는 새해맞이 타종식을 갖는다. 미황사 범어사 삼화사 수도사 영평사는 떡국잔치도 연다.
부석사는 지역 특색을 살려 인근 천수만 철새를 탐조하고 내소사는 전나무 숲길 산책과정도 만들었다. 이밖에 마곡사 불회사는 아침 명상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강화국제연등선원 골굴사 내소사 미황사 화엄사는 외국어를 구사하는 스님이나 통역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도 불편 없이 겨울 산사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조계종 템플스테이 사무국 관계자는 “간편한 운동복, 운동화, 세면도구를 지참하고 아무래도 산사는 춥기 때문에 방한복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 희망자는 템플스테이 사무국 홈페이지(www.templestay.com)나 참가 사찰에 문의하면 된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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