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킹콩’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이 극장가를 3등분하고 있는 가운데 작지만 알찬 영화제들이 잇달아 열린다.
17~30일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쇼치쿠 110주년 영화제’는 일본영화 역사를 한눈에 훑어 볼 수 있는 자리이다. 쇼치쿠(松竹)는 영화가 탄생한 1895년 설립된 일본의 대표적인 영화사.
110년 시간의 풍상을 거쳐온 만큼 일본 영화의 역사가 그대로 배어있다. 소시민들의 홈드라마를 중심으로 일본내에서 감독중심 시스템을 확립했으며 오즈 야스지로, 오시마 나기사, 미조구치 겐지 등 걸출한 감독들을 배출해왔다.
이번 영화제에 소개되는 작품은 19편. 오즈의 ‘부초이야기’와 미조구치 겐지의 ‘겐로쿠 주신구라’를 비롯해 그 동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기노시타 게이스케의 ‘카르멘 고향에 돌아오다’, 고바야시 마시키의 ‘할복’ 등이 상영된다. (02)741-9782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는 대작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일찌감치 종영한 올해의 수작들을 ‘제6회 마지막 프로포즈’를 통해 17일부터 앙코르 상영한다.
상영작은 24편. ‘몽상가들’ ‘카페 뤼미에르’ ‘아무도 모른다’ ‘이터널 선샤인’ ‘사이드 웨이’ ‘빙 줄리아’ ‘시티 오브 갓’ ‘과거가 없는 나라’ 등 우수 외화들이 상영목록에 올라와 있다. 국내영화로는 올해 한국영화계의 발견으로 평가 받는 윤종빈 감독의 ‘용서 받지 못한 자’를 포함해 ‘녹색의자’ ‘러브토크’ ‘여자, 정혜’ ‘태풍태양’ 등이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02)766-3390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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