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 도서관과 1만9,000평에 이르는 드넓은 호수를 품에 안고 있는 캠퍼스. 호수 위를 힘차게 날개짓하는 철새들의 군무(群舞)를 바라보며 토론과 사색을 즐기는 학생들. 캠퍼스 곳곳의 아름드리 나무들 사이로 피어나는 젊은 날의 낭만과 추억. 서울 도심 속에 자리잡은 사학의 명문 건국대의 모습이다.
새로운 도약을 위하여
1946년 개교, 내년에 60주년을 맞는 건국대는 올해를 ‘건국 르네상스 원년’으로 선포하고 ‘대학 이미지 통일화(UI)’ 작업을 마치는 등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치고 있다. 건국대가 제시하는 비전은 ‘Dream 건국 2011’. 2008년 7대 명문 사학에 진입하고, 2011년에는 5대 명문 사학으로 발돋움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교육 인프라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비슷한 시설과 기능을 가진 단과대학을 한데 묶어 개발하는 ‘선택과 집중’이 골자다. 캠퍼스를 사회과학존(zone), 인문과학존, 기초응용과학존, 의생명과학존, 스포츠 콤플렉스, 기숙사 타운 등 6개 구역으로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교육공간도 크게 넓어지고 있다. 올해 초 벤처 창업의 요람인 산학협동관을 건립, 산학협력의 핵심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의생명연구동 수의과대 법학대학원 예술문화대 등 건물의 신ㆍ증축을 통해 2006년이면 교육공간 문제가 완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국내 최대 복합 체육시설인 5만평 규모의 과학스포츠 타운을 경기 이천시에 건립해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교육시설 확충 못 지 않게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우수 교원 확보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3년 135명, 2004년 105명의 교수를 신규 임용한데 이어 올해에는 115명의 교수를 새로 뽑는 등 2006년까지 교수 확보율을 8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규 임용교수의 10% 이상은 외국인 교수로 채워진다.
변화를 선도하는 교육
건국대는 전문 고급인력에 대한 사회적 수요증가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생명과학(BT) 우주항공(ST) 정보기술(IT) 나노과학(NT) 등 4T 연구간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대학원에 ‘신기술 융합학과’를 신설, 이미 25명의 석ㆍ박사 과정 신입생을 선발했다. 이들에게는 전액 장학금과 기숙사 입주 혜택이 제공되며 모든 강의와 논문은 영어로 진행된다. EU문화정보학과와 히브리ㆍ중동학과 등 국제정세 변화를 겨냥한 학과도 신설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의학전문대학원 신입생 모집을 마치고 경영전문대학원의 설치를 앞두는 등 전문대학원 체제도 자리잡아가고 있다. 법학전문대학원 유치를 위해 2004년 학부 정원을 120명에서 200명으로 대폭 늘린 데 이어 최근 3년간 법조계 출신 5명을 포함한 교수 12명을 새로 영입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21세기 글로벌 캠퍼스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국내 최초로 2003년부터 캘리포니아 주립대와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시행, 양 대학의 학사 학위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교환학생 수도 해마다 늘어 미국 정규과정에 등록한 교환학생이 지난해보다 36% 늘어난 75명에 달한다. 또 올해 중국으로 우한대 12명, 칭화대 12명 등 모두 137명이 떠났고 일본 12명, 대만 13명, 러시아 4명 등 모두 300여명이 해외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건국대는 현재 전세계 16개국 89개 명문대와 자매결연한 상태다.
다양한 학생지원 활동
건국대는 학생 중심의 다양한 학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제1전공 외에 다른 희망전공을 이수할 수 있는 다전공제와 부전공제를 도입해 2개 이상의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다. 또 1회에 한해 전과 및 지원학부 변경이 가능하다.
장학금 혜택도 풍부해 연간 재학생의 절반이 넘는 1만5,000여명에게 150종의 장학금 188억여원이 지원된다. 올해에는 ‘장애인 부모 장학’ 등 사회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을 신설했다.
취업난을 극복하기 위한 지원도 적극적이다. 특히 건국대의 자랑인 ‘건국 엘리트 프로그램’은 교육인적자원부 모범사례로 선정될 정도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학교 측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우수 학생들에게 각자 자신이 희망하는 사회 진출 분야별로 적합한 지원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강의와 실습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취업준비 요령을 익히고, 개인별 면담에 따른 집중적인 취업 관리를 거쳐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로 성장한다. 이 프로그램을 거치면 수료 이후에도 1대1 지도를 받는다. 이 같은 철저한 관리와 풍부한 졸업생 인맥을 바탕으로 지난 6년간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1,000여명의 학생 전원이 대기업과 유망기업에 취업할 정도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 건국대의 또 다른 자랑 충주캠퍼스
충주호와 월악산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진리탐구와 인재양성의 꿈이 영글어 가는 곳. 중부 내륙권의 중심에 위치한 충주캠퍼스는 지난 25년간 지역사회 선도 인력을 배출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최근 정부의 잇따른 지원책도 이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4년 ‘지방대 혁신역량 강화사업(NURI)’으로 충주캠퍼스의 소프트웨어, 해외시장 개척, 바이오 산업, 바이오 농업 등 4개 사업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 1학기까지 12억5,000만원을 지원 받게 된다.
2003년에는 바이오 식ㆍ의학연구센터가 ‘지역협력연구센터(RRC)’로 선정된 바 있다. 건국대의 전통적 강세 분야인 식ㆍ의학 분야가 약용자원 이용을 넘어 바이오 식품과 신약품 개발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확고한 발판이 마련된 것. 이를 통해 향후 9년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총 99억원을 지원 받는다.
취업률 또한 매우 높다. 올해 문헌정보 러시아문학 유아교육, 산업디자인 등의 학과가 90%를 상회하는 것을 비롯, 전체 평균 86.5%의 경이적인 취업률을 기록했다. 특히 간호학과는 매년 100%의 취업률을 자랑한다.
국내 최초로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기숙사 건립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것도 큰 성과다. 내년 6월 새로운 기숙사가 완공되면 학생들은 친환경 최첨단 주거공간과 편의시설을 갖춘 신개념의 캠퍼스에서 꿈을 가꾸게 된다.
김광수기자
■ 이렇게 뽑아요/ 건국대
건국대는 200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가’ ‘나’ ‘다’ 군 분할모집으로 3,180명(서울 1,965명ㆍ충주 1,215명)을 모집하며 원서는 24일부터 28일까지 인터넷으로만 접수한다. 논술고사는 정시모집 ‘다’군 서울캠퍼스 인문계열을 대상으로만 치르며 반영비율은 3%(학교생활기록부 40%ㆍ대학수학능력시험 57%ㆍ논술고사 3%)다.
‘가’군에서는 서울캠퍼스 12개 대학에서 761명을 수능성적만으로 뽑고 예술문화대 의상ㆍ텍스타일학부(22명)는 수능 60%, 학생부 40%를 반영한다. 충주캠퍼스는 디자인조형대에서 133명을 실기 60%, 수능 30%, 학생부 10%로 선발한다.
‘나’군에서는 예술문화대 디자인학부의 시각ㆍ멀티미디어디자인, 산업디자인 전공에서 20명을 선발한다. 수능 30%, 실기고사 70%를 반영한다.
‘다’군에서는 서울캠퍼스 1,162명, 충주캠퍼스 1,082명 등 가장 많은 2,244명을 선발한다. 모집 단위별로 반영비율이 다르다.
각 모집단위에서 학생부 성적은 1학년 20%, 2학년 40%, 3학년 40%를 반영한다.
면접고사는 정시모집 ‘다’군의 서울캠퍼스 수의예과와 사범대(일어교육과ㆍ수학교육과ㆍ교육공학과)에서, 충주캠퍼스 유아교육과에서 실시한다. 문의는 입학관리팀 (02)450-3188~9, 450-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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