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별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3월부터 지역예선이 시작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메이저리그 스타들이 잇따라 출전의사를 표시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국전에 선발투수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대만의 에이스 왕치엔밍은 소속팀인 뉴욕 양키스의 소극적인 자세 때문에 출전여부가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호타준족을 자랑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와 대표적 홈런타자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 레즈)가 14일(한국시간) 각각 도미니카공화국과 미국선수 자격으로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40홈런-40도루’를 기록한 메이저리거 3인 중의 한명인 로드리게스는 뉴욕 태생이나 부모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라 고심 끝에 부모의 조국을 택했다.
외야수인 켄 그리피 주니어도 이날 1루 코치로 발탁된 아버지 시니어와 함께 WBC에 참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신인시절부터 행크 아론의 홈런기록을 능가할 선수로 지목됐던 켄 그리피는 시애틀에서 신시내티로 이적 후 부상에 시달리다 올 시즌 3할1리에 35홈런으로 화려하게 재기했다. 특히 외야자리에는 홈런왕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치퍼 존스(애틀랜타), ‘동굴맨’ 자니 데이먼(보스턴) 등 쟁쟁한 스타들이 줄줄이 참가를 선언해 자리쟁탈전이 벌어질 조짐이다.
반면 메이저리그에 주력한다는 구단방침에 따라 좌절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특히 챔피언반지 탈환에 고심하고 있는 뉴욕 양키스는 특정선수의 출전을 막았다. 포수인 호르헤 포사다(푸에르토리코)와 특급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파나마)가 참가를 포기했고,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도 불참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신인으로 선발자리를 꿰찬 대만의 왕치엔밍도 이 같은 분위기로 출전여부가 불투명해 한국대표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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