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1만3,000여명의 직능별 회원을 거느린 당내 최대 조직인 중앙위원회 의장에 재선됐다.
정 의원은 13일 김포공항 컨벤션홀에서 열린 중앙위 선거인단대회에서 전체 투표수 730표 중 487표를 획득, 243표에 그친 공성진 의원을 눌렀다.
이번 선거는 3선의 정 의원과 초선의 공 의원의 신구 대결을 통한 세대교체 여부가 관심을 모았으나, 결과는 싱거웠다. 정 의원이 ‘공작’, ‘폭로 정치’등 어두운 이미지를 이유로 당내 소장파 및 수도권 출신 의원들의 퇴출 압력을 받아온 데다 올 초 유부녀와의 스캔들까지 겪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낙승은 예상 밖이다.
당에는 정 의원의 승리를 달가워하지 않는 반응이 더 많다. 보수적 인사로 구성된 중앙위에서 공 의원이 정 의원을 꺾어 당의 변화를 웅변해야 한다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한 소장파 의원은 “당이 아직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는 전략적 선택을 하는데 미숙한 것 같다”며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었는데 ‘도로 한나라당’이 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정 의원은 당선 인사에서 “중앙위를 계속 변화하고 발전시키겠다”며 “이제 우리는 2007년 대선승리를 목표로 어떤 비판과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전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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