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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 다룰 적십자 회담 3월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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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 다룰 적십자 회담 3월 개최

입력
2005.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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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차 남북 장관급 회담 이틀째인 14일 오전 양측은 첫 전체회의를 열어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남북은 기조발언에서 공통적으로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를 제의, 추위가 풀리는 내년 3월 중 금강산에서 행사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국군포로ㆍ납북자 문제를 논의할 7차 적십자회담도 같은 시기에 개최하는 데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미국의 금융제재, “북한은 범죄정권”이라는 알렉산더 브시바오 주한 미국대사의 발언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 회담 초반 분위기는 예상보다 부드러웠다.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날 회의는 양측 수석대표의 덕담으로 시작됐다.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가 “제주에는 3가지가 없는데 도둑, 대문, 거지라 들었다”고 하자, 남측 수석대표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남북관계도 3무 시대를 열어야 하는데 대결과 가다서다 하는 중단, 인도적 고통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은 이어 기조발언에서 올 한 해 남북관계를 대체로 긍정 평가했다. 이산가족 화상상봉, 남북 경제협력협의사무소 개성공단 개설, 개성시범관광, 북관대첩비 반환 등 다양한 분야의 대화와 교류협력이 활성화했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북측은 북한을 방문하는 남측 인사들에 대한 정부의 특정장소 방문제한 해제를 요구하는 등 공세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는 8ㆍ15 서울 민족대축전 기간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 북측 당국대표단이 국립현충원을 전격 방문했지만, 남측은 이후 방북한 인사들에게 북한의 국립현충원격인 애국열사릉, 금수산기념궁전 공식 방문을 사실상 허용하지 않은데 대한 불만으로 보인다. 북측은 또 상대에 대한 비난 중지,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지도 요구했다.

남측은 군사 당국간 회담 등 남북이 합의했지만, 북측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의제들에 대한 약속 준수 촉구에 비중을 두었다. 남북 경제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선 북측 군부의 자세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북측은 서해상 직통전화 개설, 군사분계선 선전물 제거 등 올해 군사분야 신뢰구축을 평가하는 것으로 협상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남측은 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5차 2단계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했고, 개성 역사지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 협조 등을 제안했다.

제주=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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