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거의 저물었다. 거리의 크리스마스 장식과 구세군 자선남비, 그리고 새해 달력. 해마다 연말이면 등장하는 이런 풍경의 한 쪽에 관객들로 붐비는 공연장이 있다. 크리스마스와 송년, 새해맞이를 공연을 보면서 가족이나 연인끼리 오붓하게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다.
올해도 다양하고 풍성한 공연들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 이브나 31일의 제야 공연은 아주 빠른 속도로 표가 팔려나가 예매를 서두르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흔히 캐롤과 성가 외에 뮤지컬, 영화음악 등 부담없는 음악으로 꾸며지곤 한다. 평소 엄격한 형식을 지키는 편인 클래식 무대도 이때는 약간 풀어진다. 예컨대 예술의전당이 마련하는 올해 ‘화이트 크리스마스’ 콘서트에는 10인조 남성 금관앙상블 ‘코리아 브라스 콰이어’가 발레 치마 ‘튀튀’를 입고 등장할 예정. 폭소가 터지겠다.
클래식음악회 중 눈에 띄는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콜레기움 무지쿰 한양’의 공연과 현악사중주단 콰르텟엑스의 ‘콰르텟 X-마스’. 한양대가 만든 고음악 원전연주단 ‘콜레기움…’의 공연은 고풍스런 분위기로, ‘콰르텟 X-마스’는 슈베르트의 숨은 명곡 ‘크리스마스 5중주’로 보기 드문 참신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연말 공연은 아기자기한 이벤트를 곁들여 즐거움을 더하곤 한다. 공연장 로비의 와인파티, 연인들을 부추기는 사랑 고백 순서 같은 건 아주 고전적인 프로그램. 31일 밤 10시에 시작하는 예술의전당 제야 음악회는 밤 12시가 다가오면 다 함께 카운트다운을 하고 밖으로 나가 화려한 불꽃놀이를 즐기면서 새해 소망을 적은 풍성을 날려보낸다. 같은 시각 국립극장의 제야 공연은 마당에서 달집 태우기와 소지 올리기, 강강술래로 끝난다.
▲ 클래식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22일 오후 7시 30분 / 군포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 (031)392-6422
오페라 '라보엠' 하이라이트, 뮤지컬 히트곡,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등.
금호아트홀 크리스마스 음악회
23일 오후 8시 / 금호아트홀 / (02)6303-1919
고악기 원전연주단 '콜레기움 무지쿰 한양'이 바로크 음악 연주.
예술의전당 화이트 크리스마스
23일 오후 8시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02)580-1300
예술의전당 성탄음악회. 코리아 브라스 콰이어, 뮤지컬 가수 윤영석, 소프라노 김원정 등.
고요한 밤 거룩한 밤
23일 오후 7시 30분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032)320-3481
부천시립합창단과 부천의 교회 성가대, 어린이 합창단 합동 공연.
콰르텟 X-마스
24일 / 오후 7시 30분 DS홀 / (02)3473-2500
현악사중주단 콰르텟엑스의 공연. 슈베르트 '크리스마스 5중주'와 패트릭 도일의 영화음악.
KBS어린이음악회
24일 / 오후 3시ㆍ5시 30분 KBS홀 / (02)781-2242
KBS교향악단, 어린이합창단, 극단 봄 등. 즐거운 음악으로 엮는 예수 탄생 이야기.
▲ 대중음악
왁스 'Ultra Hard Style'
23, 24일 밤 11시 30분 / 쉐라톤 워커힐호텔 가야금홀 / (02)450-4328
애잔한 발라드부터 강력한 댄스곡까지.
조성모 '樂 in 크리스마스'
23일 오후 7시 30분, 24일 오후 5시ㆍ10시 / 어린이대공원 내 돔아트홀 / (02)780-0603
내년부터 공익근무에 들어가는 조성모의 마지막 콘서트.
이승철 크리스마스 콘서트
23, 24일 오후 8시 /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 / 1544-1555
데뷔 20주년 기념. 애절한 발라드부터 신나는 음악까지.
김건모 크리스마스 콘서트
24일 오후 7시 30분 / 코엑스 대서양홀 / (02)522-9933
'핑계' '잘못된 만남' '짱가' '미안해요' 등 히트곡 퍼레이드.
소찬휘 로맨틱 콘서트
24일 오후 6시ㆍ10시 / 남대문 메사 두드락 전용극장 / 1588-7890
시원하고 힘찬 목소리의 소찬휘, 2년 6개월만에 라이브 무대에.
박화요비 Forever Tonight 2005
24, 25일 오후 6시 / 장충체육관 / 1544-1555, 1588-7890
달콤하고 낭만적인 사랑 노래와 캐롤 외 댄스가수 뺨치는 춤 실력까지.
린, BMK, 이정 '크리스마스 액추얼리'
24일 오후 4시ㆍ8시 / 올림픽공원 내 역도경기장 / (02)544-8089
발라드, R&B, 힙합, 댄스, 재즈를 두루 아우르는 신세대 가수 3인.
SG 워너비, 김종국, MTOM, 바이브
25일 오후 3시ㆍ7시 / 잠실 실내체육관. / 1588-7890
실력파 남성 가수 4인방의 합동 공연.
박강성 'Again 1985'
25일 오후 4시 30분ㆍ8시 / 잠실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 / (02)742-5668
30~40대 여성 팬이 많은 박강성. 20년 전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가자는 공연.
노영심의 크리스마스 선물
25일 오후 4시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02)522-9933
재즈 세션, 4인조 실내악단, 피아노가 함께 하는 무대. 편안하고 부드러운 음악.
▲ 송년ㆍ제야 음악회
예술의전당 제야 음악회
31일 밤 10시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02)580-1300
클래식 송년파티. 연주 강남심포니, 지휘 이택주. 스트라빈스키 '불새' 등.
국립국악원 송년 공연
28, 29일 오후 7시 30분 / 국립국악원 예악당 / (02)580-3300
무속음악과 관현악, 혜경궁 홍씨 회갑연을 무대화한 '책을 위한 진연'.
국립극장 겨울 축제
31일 밤 10시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ㆍ문화광장 / (02)2280-4114
안숙선(판소리) 이광수(비나리)에서 한영애, 안치환까지.
산울림 송년음악회
30일 오후 8시, 31일 오후 5시 /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 / 1588-7890
내년이면 데뷔 30년을 맞는 산울림, 기존 히트곡과 신곡 퍼레이드.
제야 완창 판소리
31일 오후 7시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 (02)2280-4114
안숙선의 '적벽가'.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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