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행성 독감 의심환자(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가 크게 늘어나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는 14일 “올들어 47주째(11월13~19일)부터 외래 환자 1,000명당 유행성 독감 의심환자가 5.09명으로, 주의보 발령 기준(7.5명)에는 못 미치지만 지나해 같은 기간의 3.05명에 비해 67%나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15.25명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13.58) 경북(8.57)에서도 환자가 많이 나왔다.
본부는 “추운 날씨, 건조한 실내 공기 등 때문에 이 달 하순부터는 유행성 독감 의심환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1년 2~3월, 2002년 11~12월, 2004년 3~4월에 유행성 독감이 널리 퍼졌으며, 2003년과 2004년 겨울에는 환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독감 예방 백신의 접종시기는 9~11월이지만 접종 후 2주 후부터 예방 효과가 나타나므로 지금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고려대구로병원 김우주 교수는 “백신을 맞으면 독감에 걸리는 것을 70~90% 막을 수 있으며, 특히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폐렴과 같은 합병증과 이로 인한 병원 입원을 50~60%, 사망을 80% 가량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고 ”노인이나 만성 질환자, 영ㆍ유아 등 우선접종 대상자들은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본부는 독감 예방을 위해 외출 뒤에는 비누로 손을 씻고 이를 닦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가급적 사람이 많은 곳에는 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본부는 “닭ㆍ오리ㆍ돼지 농장 및 관련업계 종사자들은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반드시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성욱 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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