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보다 빚이 더 많은 가구가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15.8%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돈이 없어 지난 1년 사이 몇 달간 식비를 줄이거나 끼니를 거른 경험이 있는 가구가 18%나 됐고, 거의 매달 이 같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답도 7.3%나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국복지패널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복지부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이번 조사는 지난 4월1일부터 58일 동안 전국 3,855가구를 대상으로 면접을 통해 이뤄졌으며, 통계 결과에 가중치를 부여해 전체 국민의 생활 및 복지 수준으로 환원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재산에서 빚을 뺀 순재산 규모는 평균 1억184만원이었다. 2억원 이상인 가구는 13.3%였고, 1억~2억원 미만이 17.3%였다. 순자산이 억대인 가구가 30.6%인 셈이다. 3,000만원 미만이 16.4%, 3,000만~6,000만원 미만이 15.1%, 6,000만~1억원 미만이 12.4%로 나타났다. 9.8%는 재산 규모를 모른다고 하거나 응답하지 않았다.
전체 가구의 34.8%는 저축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을 하는 경우 월평균 10만원 미만이 8.5%, 10만~30만 미만이 17.5%, 30만~50만원 미만이 11.3%, 50만~100만원 미만이 16.3%, 100만원 이상이 10%로 나타났다. 가구원 중 신용불량자가 있는 경우는 7%나 됐다.
전체 가구의 81.2%는 금융소득이 전혀 없었고, 90.3%가 부동산 소득이 없었다. 국민연금, 특수직역연금, 산재보험, 보훈연금, 고용보험 등 사회보험급여를 받는 가구도 13.4%에 불과했다.
최성욱 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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