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파업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12일자 A5면)을 접했다.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시점에서 연봉만 1억 원이 넘는 조종사들이 임금문제로 파업을 강행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물론 파업권은 상대적으로 약자인 노동자의 권리를 담보할 수 있는 최후의 방어 수단이다.
하지만 근로여건 등 다른 이유도 아니고 급여 수준이 낮다며 1,000만 원에 이르는 거금을 인상해 달라는 요구는 노동자의 권리와 동떨어져 보인다. 더구나 같은 회사의 일반 노조원들까지 가세해 노_노 갈등을 연출했다니 한심스러운 일이다.
정부의 개입으로 다행히 파업이 조기에 끝났지만 연말 항공화물 수송이 가장 빈번한 이때 국민과 국가경제를 볼모로 파업을 벌인 것은 다분히 정략적인 횡포로 비칠 수밖에 없다.
부당한 대우에 대해 대화와 협상으로 풀어나가는 태도는 현명한 일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파업으로 인한 국가적 손실을 먼저 염두에 두고 조금씩 양보하는 대승적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종성ㆍ강원 춘천시 근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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