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누의 마음을 돌려라.’
2006독일월드컵 본선에서 한국과 같은 G조에 속한 아프리카의 복병 토고의 스티븐 케시 감독이 선수 차출에 애를 먹고 있다. 유럽의 스포츠전문 유로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케시 감독의 말을 인용, “프랑스 1부리그 보르도에서 뛰고 있는 코조 아파누가 내년 1월 열리는 아프리카네이션스컵(2006.1.20~2.10일)에 불참할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유로스포츠는 또 “아파누는 토고팀의 수비의 핵으로 케시 감독은 내년 독일월드컵 본선까지는 마음을 돌려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파누는 조추첨 전부터 “부모와 나의 조국 토고를 위해 뛸 것인지를 올해 말 안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아파누는 96년 프랑스 프로무대에 데뷔, 11시즌 동안 국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컵 등 229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으로 올 시즌에도 보르도(현재 3위)의 수비라인을 이끌고 있다. 토고는 아프리카 지역 1조 예선 10경기(7승2무1패)에서 단 8골만 내줬을 정도로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본선 티켓을 따낸 후 가진 파라과이(2-4 패) 및 이란(0-2 패)과의 평가전에서 연패하며 6골이나 헌납한 터여서 수비 강화가 시급할 실정이다.
더욱이 토고 대표팀의 전력 보강 차원에서 토고와 조금이라도 인연이 있는 유럽파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차에 나온 아파누의 불참 통보는 케시 감독을 맥 빠지게 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토고는 프랑스의 식민 통치를 받은 경험이 있어 프랑스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한편 케시 감독은 아프리카네이션스컵을 앞두고 27일 소집되는 훈련캠프에 참가할 38명의 선수 명단을 확정하는 등 독일월드컵을 향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새 대표팀에는 처음으로 합류하는 6명의 프로 선수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시 감독은 28일 리비아와의 원정 경기를 비롯 아프리카네이션스컵 개막전까지 6차례의 친선경기를 벌이는 등 강행군을 할 전망이다. 토고는 네이션스컵에서 카메룬, 앙골라, 콩고민주공화국과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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