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건물이 국내 20대 그룹 본사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내 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3분기(7~9월) 보고서 등에 따르면 20대 그룹(공기업 제외) 본사 빌딩 가운데 두산그룹 본사인 두산타워의 장부가액이 4,400억원으로 가장 비쌌다.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신세계백화점 충무로 본점은 장부가액 3,990억원으로 2위였고, GS그룹의 본사 건물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3,871억원)가 3위를 기록했다. 4위는 최근 메릴린치ㆍ신한은행 컨소시엄에 4,400억원에 팔린 SK그룹의 서린동 본사 건물로 장부가액은 3,528억원이었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과 현대자동차 그룹의 본사 건물은 가격이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입주해 있는 서울 태평로의 삼성 본관의 장부가액은 2,005억원, 서울 양재동의 현대자동차 본사 건물은 2,300억원이었다.
또 서울 여의도의 명물인 LG트윈타워 역시 2동 모두 합해 2,209억원에 그쳤고, 서울 소공동의 롯데백화점 본점(롯데쇼핑 본점)도 신세계 백화점의 3분의 1 수준인 1,161억원에 불과했다.
이밖에 CJ(2,308억원) 대림(1,251억원) 동부그룹(1,188억원) 등도 1,000억~2,000억원대의 본사 건물을 소유했으나, 한화 현대 LS 등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그룹 본사 빌딩을 매각한 뒤 임대해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밝혀진 건물가격은 말 그대로 장부가격 일뿐, 실제 매매가는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다수 기업들이 건물 매입가를 장부에 기재, 해마다 가격을 감가상각하고 있기 때문에 오래 전 구입한 건물일수록 시세와 차이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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