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헤매던 지지율이 최근 반전 기미를 보이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모처럼 자신감을 회복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AP 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9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42%로 상승, 8월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여전히 절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한때 지지율이 35~36%까지 추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백악관측이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고 기대감을 보일 만도 하다.
부시 대통령이 12일 필라델피아 세계문제협회에서 이라크정책 옹호 연설을 한 뒤 방청객에게 예정에 없던 즉석 질문을 허용한 것도 자신감 회복의 분위기를 반영한다. 미 언론들은 해군사관학교 및 외교협회에서의 연설에 이은 이라크전 관련 세 번째 ‘기획물’인 이날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이 처음으로 질문을 받겠다고 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방청객들로부터는‘이라크인들은 얼마나 숨졌는가’,‘이라크전 정당화에 왜 9ㆍ11 테러를 이용하는가’라는 등의 비우호적 질문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부시 대통령은 “개전이후 3만명 안팎의 이라크인들이 죽었다”,“9ㆍ11 이후 외교관을 바꿨고 미국에 대한 위협은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결심했으며 사담 후세인은 그 위협이었다”며 답변에 나름대로 성의를 보였다.
부시 대통령 진영은 이라크전 승리전략 홍보, 에너지가격 하락 및 일자리 증가 등 경제 호전, 보수적 의제 선정 등이 지지율 상승에 주효했다고 본다. 중간선거가 있는 내년에도 이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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