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내 친노 직계의 한 축인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가 흔들리고 있다. 소속 의원들의 이탈에다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동영ㆍ김근태 장관계의 구심력이 커져 당내 입지가 현저히 위축되고 있다.
최근 초선 의원 2명이 사실상 참정연 탈퇴의사를 밝혔다. 한 때 소속의원이 27명이나 됐던 참정연의 현실은 “얼마 전부터 기껏해야 6~7명이 모임에 나왔는데 이제 그마저도 어렵게 됐다”는 한 의원의 한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의원들이 등을 돌린 이유는 명확한 정체성 부재 때문이다. 대연정 논란 이후 발길을 끊었다는 한 의원은 “대통령이 주장했으니 지지하자는 식이었다”고 비판했고, 또 다른 의원은 “기간당원제 외 현안에는 관심이 없더라”고 말했다. 일부 의원이 정동영계(박명광 정청래)나 김근태계(선병렬 강혜숙)로 둥지를 옮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 일각엔 “결국 유시민 의원의 사조직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비상집행위에서 정동영계를 중심으로 기간당원제와 공천제 보완, 중앙위 권한 축소 등이 추진되고 있지만 참정연의 저항은 거의 없다. 이에 따라 정동영계와 김근태계의 정면 충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참정연이 무력해진 상황에서 그 동안 이 문제에 관한한 참정연을 지원해온 김근태계가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관측 때문이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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