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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진의 IT월드] 월마트가 구글에 떠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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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진의 IT월드] 월마트가 구글에 떠는 까닭

입력
2005.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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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의 짐 브레어 이사는 최근 뉴욕타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구글이 월마트를 위협하는 씨앗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구글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IBM과 같은 정보기술(IT) 기업이 아닌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인터넷 검색업체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구글이 곧 월마트의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더 싸게 파는 근처의 상점을 소개해줄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인터넷 검색업체가 거대 유통기업을 위협하리라고 상상조차 했을까. 하지만 이제 인터넷 검색 서비스는 유통업계는 물론 출판, 광고, 보험업계 등 IT와 별 관계가 없어 보이는 분야까지 위협하는 상황이다.

하드웨어에서 IT서비스로 대변되는 IT패러다임의 변화가 IT산업을 넘어 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산업과 제품군이 결합을 하고 혹은 구글과 월마트처럼 과거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기업들이 경쟁자가 되는 사회가 되고 있다.

이처럼 IT패러다임의 변화는 새로운 산업을 창조할 힘, 그리고 그것을 분해시키고 파괴시키는 힘을 동시에 갖고 있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IT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꿰뚫는 선견과 여기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스피드경영이 절실하다.

기업이 스피드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제반 지표와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그리고 프로세스가 상황에 맞게 변화하면서 기존의 여건과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으로 이러한 여건을 갖출 수 있을까? 바로 소프트웨어다. 구글이 단시간에 여러 분야로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이다.

산업화 시대는 큰 것이 작은 것을 이기지만 정보화 시대는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이긴다고 했다. IT패러다임의 변화는 기존 IT기업들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소프트웨어를 통한 스피드 경영으로 혁신한다면 새 시장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 줄 수 있을 것이다.

고현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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