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정상들과 내년 말까지 한ㆍ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 위한 모법(母法)인 ‘한ㆍ아세안 포괄적 경제협력에 관한 기본협정’에 서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차 한ㆍ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상품무역, 서비스, 투자 등 3대 분야에서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부합하는 높은 수준의 자유화를 목표로 하는 한ㆍ아세안 FTA 기본협정 서명식을 가졌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내년 초까지 FTA 상품 분야 협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정상회의에서는 서비스 및 투자 분야 협정이 서명될 수 있도록 한ㆍ아세안 양측이 성의있는 노력을 하자”고 말했다.
한국과 아세안 9개국은 또 내년 4월 상품무역협정 서명을 목표로 상품자유화 방식(Modality)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다고 선언했으나, 태국은 “한국이 쌀을 관세인하 대상 품목에서 제외시키려 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이어 숙소 호텔에서 맘모한 싱 인도 총리,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와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쿠알라룸푸르=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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