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와 아마팀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2005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4강전 2경기가 14일 오후 2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잇달아 열린다. 포항을 꺾고 아마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한 울산현대미포조선은 전남과, K2리그 우승팀 인천한국철도는 전북과 각각 맞붙는다.
2007년부터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K리그와 K2리그간의 승강제를 앞두고 프로와 아마간의 자존심 대결까지 가세, 그라운드를 후끈 달아오르게 할 전망이다. 승강제(昇降制)는 성적이 좋은 K2 팀이 K리그로 승격하고 부진한 K리그 팀은 K2로 내려가는 업다운 방식으로 프리미어리그 등 주요 축구 리그가 채택하고 있다.
전남과 전북이 심리적 부담감을 안고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한 수위라고 할 수 있다. 전남과 전북은 베스트 11을 총동원, 아마 반란을 진압하고 자존심을 곧추세우는 동시에 2003년 결승에서 맞붙었던 상황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실업팀들도 ‘반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32강전에서 K리그 전기리그 우승팀 부산, 16강전에서 대전, 8강전에서 포항을 연이어 물리친 미포조선의 행보가 주목된다. 최근 최순호 감독을 영입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포조선은 K2리그서 24경기 연속 무패행진(13승11무)을 기록한 강팀. 이번 대회까지는 유진희 감독 대행이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지만 프로팀을 잘 알고 있는 신임 최 감독의 가세는 미포조선의 상승세에 힘을 실어주기에 충분하다.
이에 반해 전남 허정무 감독은 “AFC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꼭 우승하고 싶다”며 “신중하게 경기를 펼친다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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