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고궁 프로그램이 다양해진다.
서울시는 13일 “1년에 1~2차례만 열리는 전통 궁중문화 재현행사를 확대, 내년에는 경희궁이나 덕수궁 중 한 곳에서 정기적으로 재현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2억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3~5월과 9~11월 주말과 공휴일에 연간 40차례 가량 궁중 전통놀이, 궁중복식 행차 등 전통문화 재현행사를 열 계획이다.
현재 서울 4대문 안 고궁에서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전통문화 재현행사는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경복궁 궁성문 개폐의식과 지난해 7월 시작된 숭례문 파수의식, 덕수궁 왕궁 수문장 교대 및 순라의식 등 주로 수문장 교대의식이다.
서울시는 문화재청, 관광진흥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고궁 내 프로그램을 궁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의 행차 등 각 고궁의 특색에 맞춰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에서는 조선 초기의 복식을, 광해군 이후 세워진 경희궁에서는 조선 후기의 복식을 입고 재현행사를 펼치는 등 궁의 역사성을 최대한 고려할 방침이다.
또 현재 덕수궁 대한문에서 재현되고 있는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을 발전시켜 대한문에서 교대의식을 끝낸 수문장들이 덕수궁과 숭례문을 오가며 순라행렬 등을 재현하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내년부터 방문객의 지식수준과 연령에 맞춘 ‘맞춤형 문화유산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지금은 성인 수준에 맞춰 획일적인 문화유산 해설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나 앞으로 초등학생, 중ㆍ고교생, 성인 등으로 세분화해 각각 다른 내용과 코스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창학 서울시 관광과장은 “영국 런던 버킹검궁의 근위병 교대행사 등을 모델로 삼아 5개의 고궁에서 왕도(王都) 서울의 전통을 재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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